•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칼럼] 함께 행복을 선택한다

 

함영이 새누리당 정책위(여가위) 수석전문위원 | press@newsprime.co.kr | 2013.08.26 11:40:20

[프라임경제] 학교 다닐 때는 피 터지게 공부하고 직장에서는 야근을 밥 먹듯이 해야 "일 좀 한다" 소리를 듣는 대한민국. 이런 피 땀 어린 노력과는 반대로 국민행복지수는 오히려 바닥 수준이다.

'결혼하면 사퇴하겠다'는 각서까지 쓰고 일했던 대한민국 1세대 여성들은 결혼과 육아라는 장벽을 걷어내기 위해 치열하게 뛰었다. 덕분에 국가와 사회가 육아를 책임지겠다는 제도개선을 일궈냈지만 육아는 여전히 여성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성에게는 취업문턱도 높지만 일단 한 번 뚫고 들어간 직장에서의 버티기 또한 만만치 않다. 결혼과 함께 육아까지 감당해야 될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사표를 쓰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90일의 산전후 휴가와 아빠와 엄마가 1년씩 번갈아 쓸 수 있는 육아휴직은 물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까지 다양하게 마련됐지만 선택은 쉽지 않다. 현행 제도를 제대로 누리려면 큰 기업 직원이어야 하는데 대다수의 취업여성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

게다가 한국의 일터는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에 단골로 나오는 말처럼 가정을 잊고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아빠들의 육아참여는 당연한 일이지만 여전히 희망사항이다. 다들 문제가 있다고 여기면서도 그 쳇바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시간을 선택해서 일을 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바로 '묻지 마' 식으로 일만 하는 우리 사회의 문화를 바꾸는 물꼬가 될 수 있다. '일한만큼 동등하게 대우받는다'는 기저가 자리 잡는다면 부부가 출퇴근시간을 조정해 번갈아가며 육아를 할 수 있고 학업을 병행할 수도 있으며 수입대신 여가를 확대하는 등 일하는 스타일이 바뀔 수 있다. 물론 반듯한 시간제일자리가 전제될 때이다.

   함영이 새누리당 정책위(여가위) 수석전문위원 ⓒ 국회  
함영이 새누리당 정책위(여가위) 수석전문위원. ⓒ 국회
노사발전재단은 지난 19일 반듯한 시간제일자리창출지원사업 지원심사위원회를 열어 269개 기업, 2118명의 시간제 일자리 신규창출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 금융기관, 서비스업 및 중소병원 등도 참여하며 외주업무를 직접 고용형태로 전환하고 근무체계를 새로 설계하는 등 시간 선택제 일자리를 디자인하고 있다.

새롭게 디자인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긴 시간 죽어라 일하는 대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가족과 자신을 위해 쓰는 일과 가정의 양립으로 진화하길 기대한다. 일자리 박람회에 시간 선택제 일자리가 주요부스를 차지하며 남녀노소 모두의 관심을 끌어줄 날은 멀지 않았다. 시간뿐만 아니라 행복도 선택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