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폭염에 눈물짓고 실적에 울고 "농심은 괴로워"

백산수·강글리오 매출 부진…경쟁사와 판촉경쟁 심화

정금철 기자 | jkc@newsprime.co.kr | 2013.08.16 09:43:54

[프라임경제] 폭염과 열대야 속에 남부지방 농작물 피해가 속출, 농심(農心)이 신음하는 가운데 유가증권상장사인 음식료업체 농심(004370)도 실적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51억원, 1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 11.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대부분 증권사의 추정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스낵 부문은 괜찮았으나 나머지 부문에서 타격을 입었다. 스낵의 경우 수미칩 등 감자 스낵이 인기를 끌며 같은 기간 3.5%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면류 부문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포인트 늘어 다소 개선됐으나 66% 수준에 머물며 기존 70%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는 2011년과 비교하면 4.6% 하락한 수치다.

해외 라면사업도 중국에서 10% 수준 성장세를 보였으나 미국과 일본의 매출이 떨어지며 상반기 누계 기준 매출액이 4.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16일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 하락은 지난 3월 8% 인상된 밀가루 가격 및 마케팅 비용부담이 동반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혜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연초 제분업체들의 밀가루 가격인상으로 원재료비 부담이 가중됐으며 하반기 고가원료 투입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 라면 판가인상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한 연구원의 견해에 말을 보탰다.

이처럼 최근 농심의 수익성 저하는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부담에 따른 것인 만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대다수다.

또한 상당수 연구원들은 식음료 매출 부담도 실적개선을 막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농심은 삼다수 판매 종료에 따라 백산수, 강글리오를 새로 출시했지만 매출은 늘지 않고 판매관리비만 2.2% 늘어났다. 매출원가 감소로 매출총이익률은 전년과 비교해 1.5%포인트 늘었지만 신제품 관련 마케팅 관련 비용 증가 탓에 전체 판관비도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은 0.2% 하락했다.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김혜미 연구원은 "올 들어 지속되고 있는 수출부진, 내수경기 침체로 프리미엄 라면 감소, 전년 하반기 기고효과에 따라 당분간 실적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유제품 업체에서 보듯 정부 및 소비자와 마찰이 예상될 뿐 아니라 현재 농심은 과징금 관련 소송까지 걸려있어 당분간 방향 예측이 힘들다"고 부연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농심의 실적부진을 점쳤다. 오뚜기, 삼양 등과 하반기  치열한 판촉경쟁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