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칼럼] 직업은 철학이다! 내 직업 주인은 나!

 

이현정 윌토피아 파트너 강사 | press@newsprime.co.kr | 2013.08.09 10:18:50

[프라임경제] 하루 일과를 마친 저녁, 모처럼 남편과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여유가 돼 가까운 음식 집을 찾게 됐다. 잘 차려진 여러가지 찬이 나오고 고기를 굽는 순간 "'참, 여기는 당근이 안 나오지?"라는 생각이 스쳤다.

유난히 당근을 좋아하는 나는 몇 달 전 이 음식점에서 종업원에게 당근이 있느냐고 물으니 없다고 해 "고기집에 당근도 없어요?" 라고 반문한 적이 있었다.

오늘 역시 그 기억을 떠올리며 말없이 고기를 굽고 있는 내게 종업원이 다가와 "당근 찾으셨지요? "라며 당근을 가져 오는 것이 아닌가. 나는 깜짝 놀라 종업원을 바라보니 "오늘 당근이 혹 있는지 주방장님께 물어보니 마침 있어서 갖다드리는 겁니다"하는 것이다.

'사소한 한 손님의 요구사항을 그 직원은 어떻게 기억했을까?'라는 놀라움과 함께 아직 20여살 남짓 된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종업원은 나중에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출근을 하고 하루 일과를 마치면 정해진 시간에 퇴근을 한다. 짜여진 틀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일을 하면서 얼마나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직장생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처음 입사했을 때의 도전과 열정의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굳이 내가 나서서 할 필요가 있을까? 시킨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런 생각은 그야말로 가랑비에 옷 젖듯 습관으로 굳어버리게 되면, 우리는 기계의 한 부품처럼 시키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게 된다. 또 성과지표가 아니면 더 이상 노력하지 않고, 말하지 않으면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닐까.

주인의식의 여부는 아주 간단한 것부터 시작된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일하는 한 직원에게 손님이 들어서며 "커피 어디 있어요" 라고 물을 때 일반 종업원은 "네, 저기 있습니다"라고 무감각하게 커피가 있는 것을 가리킬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식이 있는 직원이라면 "네, 따듯한 커피 찾으세요, 아님 차가운 커피를 찾으세요?" 라고 고객에게 한 번 더 질문할 것이다. 이처럼 상대방의 의중을 손님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정확히 파악해 그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아주 작은 차이이지만 주인의식의 유무에 따른 언행도 그에 따른 결과 또한 달라질 것이다.

이렇듯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는지 그렇지 못한지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주인의식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 첫 번째는 우선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하는 것이 첫 출발이다. 모 방송에서 굴삭기 장비기사의 달인 방송이 나간적이 있다. 그러던 중 그 기사에게 "본인의 직업이 무엇이라고 생각 하느냐"라는 인터뷰 질문에 그는 "저는 굴삭기 장비기사가 아니라 지구를 조각하는 예술가라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차이는 처음에는 아주 작은 시작이지만 결국에는 커다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처럼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일에 대한 도전과 열정이 뛰어나게 될 것이라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는 흔히 직업을 이야기 할 때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일하는 것, 자신이 가지는 가치관을 토대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 등을 이야기 한다. 즉 개인 입장에서는 일한 대가로 보수를 받아 자기 가족과 행복한 생활을 꾸려가며, 사회적 입장에서는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 발전과 인류 번영을 위해 바람직한 제도나 가치 있는 물건을 만들기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이다.

진실로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한 사람은 주어진 일을 기쁨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보람과 행복을 누리는 것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한 직업관이야말로 한 사람의 올바른 인생의 근본을 지탱해 주는 직업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현정 윌토피아 파트너 강사. ⓒ 윌토피아  
이현정 윌토피아 파트너 강사. ⓒ 윌토피아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 속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이 세상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지금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그 직업을 현실적으로 실현하는 무대가 직장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속한 분야, 자신이 속한 단체, 직장 등에서 주인의식을 갖기 위해서는 이런 비전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주인의식을 만들어가는 첫 디딤돌이 아닌 가 싶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