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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직업 찾기, 자기 이해부터

 

박천웅 스탭스 대표 | press@newsprime.co.kr | 2013.07.22 09:15:09

[프라임경제]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취업을 준비할 때 '직장 선택'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한다. 어느 회사에 들어갈 것인지, 위치나 출퇴근 거리는 어떠한지 등 눈앞의 현실적인 문제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고민들도 필요하지만, 구직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다. 본인의 적성과 능력을 고려해 어떤 일에 종사하고 싶은지, 즉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직장을 먼저 구하고 그 안에서 직업을 찾아보려고 하면 직업의 영역이 대폭 줄어든다. 내가 원하는 일이 회사 안에 있는지 없는지도 처음에는 잘 모르는 게 당연하다. 또한 점점 바빠지는 업무 때문에 직업을 찾을 시간조차 없어지면서 결국 직장생활에 회의가 드는 경우가 많다.

직장을 먼저 선택하고 직업을 나중에 찾으려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취하는 순서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직장은 주변 환경이나 기업 문화 등 특성 자체가 바뀔 수 있는 요소로 이뤄져 있지만 직업은 본연의 특성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적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일이 어렵고, 먼저 다가가는 일이 스트레스라면 상담직이나 영업직과 같이 대인관계 능력이 필수인 직업을 갖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처럼 직업은 본인의 인적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최적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누구에게나 어렵고 막막한 과정이지만 분명히 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 시간이 좀 걸릴 수 있겠지만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낸다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오래 지속되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내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 주관적으로 자신을 천천히 돌아보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조언도 구하고 전문가의 도움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MBTI(성격)나 Holland(직업적성) 등 각종 진단 도구 등을 이용해 객관적으로 분석해보는 일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단, 여기서 경계해야 할 것은 검사 결과로 자신을 유형화하거나 장래 가능성을 재단해버리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MBTI 성격 검사를 했는데 본인의 성격 유형이 ISFP가 나왔다고 가정해보자. ISFP의 기본적인 특성은 조용하고 다정한 편이며 논쟁과 갈등을 싫어한다. 또 손으로 만드는 예술 작품 등으로 자신을 표현하려 하고,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할 때 최고의 성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직업 상담사나 커리어 컨설턴트들은 이러한 이론적 배경을 토대로 검사 결과를 해석해주고 본인에게 맞는 직업을 추천하며 조언해준다.

그런데 검사 결과는 자신이 평소 생각하던 본인의 모습과 다를 수도 있다. 특히 내가 생각했던 직업이 본인의 유형과 맞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오면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앞서 말했듯이 검사 도구는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는 정도로만 활용해야한다. 꾸준한 관찰이 이어졌거나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검증된 내용이 아닌데 특정 테스트 결과만으로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단정지어버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누구나 밝을 때도 있고 어두울 때도 있듯이 보통 사람들의 특성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기보다 경계선에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신의 특성을 어떤 한 유형으로 고정해서 생각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성격 검사나 적성 검사를 할 때 그 날의 컨디션이나 당시 관심사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자신에 대한 객관적 파악을 위해 직업 상담사나 선배, 멘토 등으로부터 조언을 듣는 것은 좋지만, 그 자체로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하지 말자.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모습은 어떠한가. 내가 보는 내 모습과의 공통점은 무엇이고 차이점은 무엇인가. 차이점이 생긴 이유는 무엇인가.

   박천웅 스탭스 대표. ⓒ 스탭스  
박천웅 스탭스 대표. ⓒ 스탭스
자신에 대해 다각적으로 생각하고 종합된 특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면서 그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 좀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면 첫 출발은 남들과 1도 차이라고 해도 세월이 흐를수록 앞으로 나아가면서 그 각도의 차이가 점점 벌어질 것이다.

직업을 찾기 위한 과정이 처음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자신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자. 어학 점수를 높이거나 자격증을 획득하는 것보다 미래를 위해 훨씬 더 중요한 일이고,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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