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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직장인의 생애 주기별 멘토링, 신입직원 "실수는 기회다"

 

강은정 윌토피아 전임 컨설턴트 | press@newsprime.co.kr | 2013.07.09 10:00:32

[프라임경제] #. 지금 생각해도 등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신입교육이 끝나고 업무배치를 받은 다음 날, 일생일대의 실수를 저질렀다. 업무파악도 잘 안되고,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한 선배의 모습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나는 당장 달려가 그 선배를 도왔고, 선배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나의 실수로 인해 일이 엉망이 됐다. 결국 그 선배는 부장님께 심한 꾸중을 들었고 나 또한 많이 위축됐다.

누구나 실수한다. 살면서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할 때,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는 신입사원의 실수는 쉽게 이해되기 마련이다.

많은 선배들이 신입사원의 가벼운 실수는 웃으며 넘어가기도 하고, 배움의 과정으로 생각한다. 선배들도 신입일 때가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거쳐야 할 단계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신입일 때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 하는 강박관념이 더 큰 실수를 범하게 할 수도 있다. 일을 실수 없이 완벽하게 처리하면 좋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수를 했을 때 대처하는 자세다.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전적으로 개인 삶의 태도다. 자신의 가치관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명백하게 자신의 잘못으로 선배가 더 윗 상사에게 문책을 받는다면 당연히 바로 잡을 것은 시정해야 한다.

선배의 꾸중이나 상사의 질책은 당연한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직장생활에 가장 큰 처세다. 어떻게든 혼자 수습하려거나 슬며시 남에게 책임을 돌린다면 자신에게 더 큰 손해와 불이익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오히려 '실수가 기회다'라고 생각하며 이번 기회에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생각해 보는 것이 낫다.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되겠다는 다짐도 필요하고 상사가 꾸짖을 때 잘못을 인정하고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기서 자기성찰과 문제해결에 요구되는 게 '질문의 기술'이다.

'삶을 변화시키는 질문의 기술'의 저자 마릴리 애덤스는 우리가 사실 인식 유무에 상관없이 '심판자'와 '학습자' 2가지 사고방식에서 선택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판자적 길을 택해 질문을 쏟아낸다.

"왜 이런 상황이 된 거지?" "누가 잘못했지?" "뭘 잘못한 거지?"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은 누구지?" 수없는 비난과 부정적인 질문들을 이어간다. 반면, 학습자적 길을 택하면 '이번 기회에서 얻을 것은 무엇일까? 내가 여기서 배울 점은 무엇일까? 어떤 일이 가능할까?' 등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춘 사려 깊은 선택을 하게 된다.

   강은정 윌토피아 전임 컨설턴트 ⓒ 윌토피아  
강은정 윌토피아 전임 컨설턴트 ⓒ 윌토피아
어느 조직이나 신입은 '배우는 자'이다. 신입생이 그렇고 대학 새내기가 그렇고, 조직에서 신입직원이 그렇다. 배우는 사람은 학습자이다. 학습자는 늘 학습자적 질문이 필요하다. 학습자적 질문만이 문제해결의 길로 이끌 수 있다.

우리는 늘 심판자적 사고에 익숙하고 학습자적 사고에는 능숙치 못하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친하게 만들려면 많은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다. 오늘 새로 접한 문제부터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상대로 연습해 보자. 여기서 이들에게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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