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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처방 약, 효능·부작용 바로 알고 먹자

 

이보배 기자 | lbb@newsprime.co.kr | 2013.06.21 10:55:05

[프라임경제] 며칠 전 감기기운이 도는 것 같아 책상 서랍을 뒤졌습니다. 보름 전쯤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약을 찾아 복용하긴 했지만 하루가 지나도 호전되지 않아 결국 병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에 사는 A씨는 최근 옮긴 병원에서 처방해준 갑상선약의 모양이 기존에 복용하던 것과 다른 것을 알고 병원과 약국에 문의, 자신이 체질에 맞지 않은 약을 걸러냈다고 하네요.

위 두 가지 사례와 비슷한 경험, 한번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이런 경우 우리가 병원에서 받는 처방전에 약 사진과 약에 대한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설명이 있으면 환자 스스로 바로 확인이 가능할 텐데요. 일본이나 캐나다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약 사진이 포함된 처방전을 발급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잘 모르셨겠지만 서울시에서도 내가 처방받은 약의 성분이나 효능, 부작용 등을 스스로 알고 먹을 수 있도록 '복약안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서북병원, 은평병원, 어린이병원 세 곳에서 시범실시 중이지만 서울시 약사회와 일반 약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복약안내 확성화 사업의 주요 골자는 처방전 및 조제 약 봉투에 약물정보 및 복용법을 기재하는 것인데요.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은 약국에 제출하고, 복약안내문은 본인이 가져가 참고하면 됩니다.

이때 복약안내문에는 자신이 처방받은 약의 사진과 주요 효능, 주의사항 및 부작용 등이 기재되죠. 서울시는 내년부터 처방전 뒷면에 주의사항 및 부작용을 기재하도록 제반사항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처방전은 의료법의 규정상 처방의약품의 명칭, 분량, 용법 및 용량 등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지만, 일반인이 알아보기 힘든 용어와 표현들로 기재돼 있죠. 서울시는 내년부터 시범운행 중인 3곳 병원 외에 시립병원 전체로 이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나아가 민간병원에도 확대될 수 있도록 규정된 서식인 처방전에 약품사진 및 간략한 정보에 대한 기재를 의무화 하도록 중앙정부에 법령개정을 건의했습니다.

그리고 또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두 번째 사례와 같은 경우가 생겼을 때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인데요. 서울시는 올 하반기부터 외형은 유사하지만 사실은 제각각의 효능·부작용을 가진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유사 의약품 정보 공개 역시 서북병원, 은평병원, 어린이병원 3개 병원에서 실시되는데요. 시범실시 병원은 원내조제 및 원외처방 의약품 중 환자나 환자가족이 외형상 식별하기 어려운 의약품에 대한 제형별, 색상별, 외형별 분류를 정리해 현황을 파악하고, 판넬, 브로마이드 등을 활용해 시립병원 내 약국 앞, 대기실 등에 안내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유용한 정보성 정책사업은 시민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해와 올해 시민제안 우수 아이디어를 선발하는 '서울시 좋은 제안 콘테스트'에서 최우수로 선정된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으로 실행된 사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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