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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냠냠 억억(億億)' 같이 먹어 배우는 가치

 

정금철 기자 | jkc@newsprime.co.kr | 2013.06.19 12:01:00

[프라임경제] '오마하의 현인'이자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렌 버핏은 매년 한 차례 자신과의 점심식사 자리에 함께 할 사람을 구합니다. 아시다시피 공짜가 아니라 경매사이트 이베이를 통한 낙찰이 이뤄져야 하죠.

2000년 첫 낙찰가 2만5000달러로 시작한 그와의 런치타임은 2001년 1만8000달러로 가격이 떨어졌다가 2003년 인터넷 경매 전환 후 25만100달러로 치솟더니 2006년과 2007년 60만달러에 이어 2008년에는 211만달러까지 폭등합니다.

이후 2009년에는 168만300달러에 낙찰되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가 △2010년 262만6311달러 △2011년 262만6411달러 △2012년 345만6789달러로 최고가 경신행진을 지속합니다. 그러던 것이 올해 100만100달러(한화 약 11억3500만원)로 내려가며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작년 워렌 버핏과의 점심식사 경매는 345만6789달러에 낙찰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 이베이 캡처  
작년 워렌 버핏과의 점심식사 경매는 345만6789달러에 낙찰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 이베이 캡처
버핏은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선행을 합니다. 세상을 떠난 첫 번째 부인 수잔으로부터 소개받은 샌프란시스코 소재 비영리자선단체인 글라이드에 기부를 하죠. 수잔이 자원봉사 활동을 한 글라이드는 사회빈곤층에 의료혜택은 물론 음식, 주택, 취업 연수 등을 지원합니다.

그러나 중식이 포함된 자선활동으로 수십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지출하는 데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분명 다른 이유가 있겠죠? 낙찰자들은 지인 7명을 초대해 뉴욕 맨해튼의 스테이크 전문식당 '스미스 앤드 월런스키'에서 버핏과 점심 한 끼를 하며 대화를 나눕니다.

무엇보다 버핏의 인생철학과 투자조언을 들을 수 있어 여유 있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그와 중식을 함께 한 사람들은 대부분 거금이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말한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00달러의 투자자금으로 주식을 시작해 세계적 거부 반열에 오른 버핏은 종종 투자자들에게 뼈와 살이 되는 촌철살인의 멘트를 날리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조촐한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투자법을 얘기하고 돈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해주는 자리라면 '억'소리 나는 점심값에 고개가 35도 각도로 2회 정도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특히 대공황 이듬해 태어나 올곧은 투자습관을 몸에 새긴 상태에서 인생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에게 투자법을 배운 버핏은 가치투자 마스터답게 투자대상의 본질을 보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알려준다고 하네요.

이 가운데는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 "10년간 보유할 주식이 아니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 등의 말이 포함됐다고 합니다. 이는 모두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 저평가 기업에 투자해 오래 보유하는 가치투자법을 역설하는 것으로, 자신의 판단으로 투자한 기업에는 끈기와 믿음을 줘야한다는 투자본질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 경매 낙찰가가 떨어진 것을 두고 여기저기에서 증시괴담 수준의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증시 불확실성은 버핏의 조언으로도 대처하기 힘들어 경매가 힘을 잃었고 위험자산의 매력이 줄어 리스크 회피를 위한 안전투자법을 찾아야한다는 등의 얘기입니다. 이와 관련해 끝으로 버핏의 명언 하나를 보태봅니다.

"위험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데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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