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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늦은 밤 귀갓길 무섭다면 "도와줘요 노란조끼"

 

이보배 기자 | lbb@newsprime.co.kr | 2013.06.10 15:07:34

    
"늦은 밤 귀갓길 책임지겠습니다"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 발대식을 갖고 6월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 서울 경찰청 블로그

[프라임경제] 며칠째 한여름 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기승을 부리는 더위에 금세 지치기도 하지만 일몰까지 시간이 길어져 늦은 저녁까지 거리가 밝은 점은 반가운 일입니다. 특히 해가 지지 않은 가운데 퇴근을 하다 보니 근무시간을 꽉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 특별 보너스라도 받은 기분이 들지요.

몇 달 전만해도 어땠나요. 퇴근 후 동료들과 간단히 맥주 한잔이라도 마시면 주위가 금방 어두워지는 탓에 귀가길 골목이 유난히 무섭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물론 요즘에도 귀가가 늦어지는 날이면 홀로 걷는 밤길이 무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6월부터 서울시가 늦은 시간 여성들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집 앞가지 동행해주는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발대식을 가진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는 6월3일 본격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는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의 늦은시간 여성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서비스인데요. 총 495명 중 70%가 여성 스카우트 요원이라고 합니다.

여성의 귀갓길을 지켜주는 요원이 같은 여성이라는 점에서 안전성에 의문을 갖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이와 관련 서울시는 여성 스카우트가 같은 여성의 심리를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임무를 쉽게 완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술에 취한 여성분들이 안심귀가 스카우트를 이용할 경우, 남성 스카우트의 부축을 받다가 생길 수 있는 신체 접촉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합니다.

이용방법은 간단합니다.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기 30분 전 미리 안심귀가 서비스를 신청하면 되는데요. 서울시 다산 콜센터(120)이나 각 자치구 상황실에 전화해 안심귀가 스카우트를 신청하면 됩니다.

신청 받은 자치구의 안심귀가 스카우트 요원은 2인1조로 약속된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 신청 여성을 기다리는데요. 신청여성과 스카우트는 만남과 동시에 신분증으로 신원과 귀가 노선을 확인한 뒤 귀갓길에 동행합니다. 이때 스카우트들은 신청자의 동선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1~2m 뒤에서 걷고, 신청자가 불편해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말을 거는 행동은 자제한다고 합니다.

서비스 초기이기 때문에 전화 신청은 아직 적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리 전화로 신청하지 않았다고 해서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 한 것은 아닙니다. 해당 자치구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노란조끼에 경광등을 들고 있는 안심귀가 스카우트 요원을 마주한다면 바로 귀가길 동행을 부탁하면 됩니다.

서비스는 우선시범지역으로 선정된 15개 자치구(종로구, 중구, 성동구, 성북구, 마포구, 동작구, 관악구, 강동구, 광진구, 도봉구, 은평구, 서대문구, 강서구, 영등포구, 강북구)에서 운영되고, 이용은 주말과 휴일을 제외한 주중에만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서울시는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는 일단 오는 11월까지 시범운영 후 성과 및 시민호응도 등을 종합해 향후 대상지역과 투입인력을 늘릴 방침이라고 합니다. 여성들의 안전한 귀가와 취약지역 순찰 등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일석이조의 서비스인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가 지속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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