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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한국인터넷진흥원 채용, 전남지역大 편애?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3.06.05 14:38:58

   ⓒ KISA  
ⓒ KISA
[프라임경제]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가 3일자로 채용 공고를 띄웠습니다. 여러 부문의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채용 우대 조건에 '광주·전남 지역 대학 졸업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왜 특정 지역 학교만 우대하느냐고 볼멘 소리도 하고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편애'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KISA가 최근 채용 공고를 냈다. 호남 이전이 결정된 이후 인재 확보가 더 어려워졌다는 후문이다. ⓒ KISA  
KISA가 최근 채용 공고를 냈다. 호남 이전이 결정된 이후 인재 확보가 더 어려워졌다는 후문이다. ⓒ KISA

이는 KISA가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2013~2014년 경 전라남도 나주로 청사를 이전할 방침에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작년말 부지 면적 축소 등을 이유로 이전 심의가 보류되기도 했고 이전 반발론이 불거져 나와 호남 지역민 및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의 반발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뜩이나 공공기관 이전에서도 영남과 호남간 격차가 벌어진다는 소리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 직원수가 500명이 넘는 KISA의 경우 상징적 측면에서라도 나주로 내려가는 안이 백지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여겨집니다.

KISA의 경우 같이 호남행을 하는 한전그룹사만큼이나 중요하다는 풀이도 나오는데요. 이는 KISA가 내려오지 않는다면 업무 특성상 많은 경우 짝으로 묶여 이야기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호남 뿌리내리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고, 그러면 광주아시아문화전당이 빈껍데기가 될 여지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근래 효력을 발생했는데, 이 법 제 29조의2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이전하는 지역이 속하는 시·도의  대학 졸업자 내지 졸업예정자를 우선해 고용할 수 있게 돼 있답니다. '이전하는'이라는 표현을 굳이 사용한 것은 완료형(이전한)이 아니더라도 이미 이전이 정해졌다면 기정사실이니만큼  미리 이 조항을 적용해도 좋다는 취지로 열어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남은 문제는 딱 하나. 전북은 빼놓고 광주는 왜 은근슬쩍 들어가냐는 것인데요.

   KISA는 채용시 전남이나 광주의 지역대학 출신을 우대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는데, 이를 놓고 네티즌 일부는 호남편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이는 현행법상 가능한 조치로 풀이된다. ⓒ KISA  
KISA는 채용시 전남이나 광주의 지역대학 출신을 우대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는데, 이를 놓고 네티즌 일부는 호남편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이는 현행법상 가능한 조치로 풀이된다. ⓒ KISA

실제로 '호남 홀대론'을 논할 때에 낙후됐다든지 하는 문제를 언급할 때는 전북을 함께 묶고 일정한 배려를 할 때는 전북을 빼고 광주와 전남끼리만 세트로 간다는 지적도 없지 않습니다. 규정을 보더라도, 이전 대상 지역이 속한 '시·도'라고 했으니, 이는 도와 대등한 급의 광역자치단체로서의 시라고 할 수 있고 그러면 나주에 가는 공공기관의 우대 채용에서 광주는 낄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하지만 나주의 혁신도시는 광주와 전남이 함께 하는 공동혁신도시라는 특수성이 있는 곳인데요. 이런 점 때문에 광주에서도 전라남도와 나주시보다는 규모나 급에서 조금 차이는 있으나 관련 조직을 둬 함께 논의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니, 이런 지적 역시 예를 들어 불합리한 차별이라며 소송 등을 제기해도 전체적인 배경과 대의에 묻힐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KISA의 경우, 우수한 인력은 민간에서 자꾸 빼가려 시도하는 바람에 이전에도 인력 관리에 무척이나 힘들어 했던 곳인데요. 더욱이 호남 이전이 발표된 이후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는 데 더 애로사항이 커졌다는 후문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제 이전을 앞둔 상황에서 충성도 높은 인재를 뽑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마침 관련법 규정에 있는 특례라도 활용해 보자는 의견이 대두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산망 마비 대란 등 각종 문제를 겪으면서 어깨만 무거워진 KISA. 이번 지역 소재 대학 출신 우대를 계기로 KISA 인사 문제에 숨통이 좀 틔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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