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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결별수순 밟는 합작보험사들… 이유는?

 

이지숙 기자 | ljs@newsprime.co.kr | 2013.04.19 17:18:39

[프라임경제] 합작보험사들이 하나 둘 결별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과 외국계 금융사들이 합작해 설립한 생명보험사들이 갈라서기에 나선 것인데요.

당초 금융지주사들은 외국계 금융사들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이 노하우를 이용, 보험시장 선두자리를 차지하려고 했지만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합작보험사들은 지주사의 골칫덩이로 전락했습니다.

또한 유상증자를 할 때도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외국계 금융사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됐었지만 정작 외국계 금융사들은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아시아시장 철수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에 자연스럽게 양측에서 결별이야기가 새어나오고 있는 거죠. 합작회사는 통상 합작 종료 때 상대방에게 우선 협상권을 부여하는 만큼 몇몇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지분을 사들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2008년 영국HSBC와 하나금융지주가 설립한 합작보험사 하나HSBC생명은 조만간 HSBC와 합작 유지여부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일반적으로 합작사는 출범 후 5년이 지나면 합작지속여부에 대해 재협상을 하는데요. 하나금융지주와 HSBC의 결별은 지난해 HSBC가 국내 리테일 시장에서 사실상 손을 떼면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하나HSBC생명보험은 하나금융지주가 지분 50%+1주, HSBC그룹이 50% -1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금융지주와 아비바그룹이 합작해 세운 우리아비바생명 또한 변화를 겪고 있는데요. 유로존 리스크로 타격을 입은 아비바그룹이 작년 우리금융에 지분 전량매입을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아비바생명의 지분은 우리금융지주 51.6%, 아비바그룹 47.3%로 나눠져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우리금융과 보유지분 양도협상을 진행한 아비바그룹은 가격에서 큰 이견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김희태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합작법인 경영권을 완전히 가져올 것"이라며 지분인수 의지를 확실히 했는데요.

최근 아비바그룹이 차기 우리금융 회장이 선임된 후 협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혀 본격적인 논의는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KB금융의 경우 합작사는 아니지만 ING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KB생명의 지분 49%를 19일 임시이사회에서 인수하기로 확정했습니다. 지분인수 가격은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 낮은 1660억원대로 알려졌는데요. ING그룹은 KB금융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무산된 후 보유 중인 KB금융 지분 전량매각에 나섰습니다.

KB금융 지분 전량(5.02%)을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한 뒤 KB생명 지분도 팔기로 결정했으며 우선매수청구권자인 KB금융이 이를 인수하기로 해 거래가 성사된 것입니다. 이로써 KB생명 지분 100%를 보유한 KB금융은 이후 빠른 투자와 사업결정으로 활발히 사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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