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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찬선의 이론조론 : 모바일 운영 체계(OS)의 전쟁과 전망(2)

 

박찬선 넥서스커뮤니티 부사장 | press@newsprime.co.kr | 2013.03.27 09:43:44

[프라임경제] 지난 회에서 언급한 'MWC(Mobile World Congress) 2013'이 열리기 하루 전에 삼성전자로부터 "바다OS가 타이젠OS에 흡수 합병되었다"라는 발표가 있었다. 바다OS가 탑재된 웨이브(Wave)폰은 삼성전자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이제 개발이 중단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스마트폰 OS 경쟁을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이 종료된 것이 아니라, 타이젠OS라고 하는 보다 강력한 OS로 전략이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타이젠은 HTML5 기반의 운영체계로서, 인텔, 화웨이, NEC, SKT 등 전 세계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 12곳이 협력하여 만든 새로운 운영체계이다.

'타이젠'이 분명 상당한 성능과 경쟁력을 보유할 것은 기대되지만, 과거 Google이 H/W 제조의 부담을 줄이고 자신의 검색엔진과 앱 스토어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생태계를 통하여 차별화를 이룬 것이나, Apple이 단말기 제조부터 컨텐츠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구축한 수직적 가치사슬의 놀라운 부가가치와 같은 독창적인 차별화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가 결국에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타이젠'은 어느 한 기업의 소유물이 아니라, 12개 기업의 협력적 산물이다 보니 이러한 관계가 과연 타이젠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궁금해진다. 함께 만든 운영체계와 앱으로 인하여 협력기업간의 S/W적인 차별화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면 그들 간의 경쟁은 자연히 H/W적인 차별화, 즉 디자인과 성능, 서비스 품질 등으로 차별화될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삼성전자의 다른 제품들, 즉 수 많은 가전제품, 다양한 시스템과 디바이스의 운영체계로서 타이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며, 이는 단지 타이젠 협력기업간의 차별화 요소가 아니라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중요한 차별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Google이 자신들의 검색엔진과 각종 DB, 온라인 서비스 등을 Android에 결합시키고 수많은 개발자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함으로써 빠른 시간 내에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였으며, 애플은 모두가 잘 알다시피 아이튠즈와 같은 컨텐츠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여 스마트폰 시장의 수익모델을 창조하고 번성시켰다.

애플이 수년간 세계최고의 기업 가치를 자랑하고 가장 혁신적인 기업이라는 명예를 차지한 비결이다. 삼성전자는 앞에서 이야기하였듯이 세계최고의 품질과 제조능력을 자랑하며,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방대한 제품라인, 즉 수평적 가치사슬을 구축한 기업이므로 이에 대한 전략적 활용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Linux 계열의 강자인 Ubuntu가 서버와 데스크탑을 넘어 스마트폰 OS시장까지 진출하며 자신들이 갖고 있는 강력한 시스템 기술력과 개발능력을 활용하고자 하는 점도 이채롭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추구하는 전략과 비슷하나 마치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 왠지 이미 대세가 되어 버린 듯한 느낌마저 든다.

또 다른 흥미로운 플레이어는 바로 웹브라우저 분야에서 Firefox를 공급하는 모질라재단과 구글에서 밀고 있는 크롬OS이다. 스마트폰 OS라기 보다는 Web OS로 봐야 하겠지만, 이미 타이젠과 FireFox의 기반이 HTML5이며 Web 기술을 이용하여 모든 단말기와 시스템에서 완벽한 호환성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란 점에서 스마트폰 OS와 Web OS 를 분리하는 것을 적절치 않아 보인다. FireFox 또한 HTML5를 기반으로 하지만 풍부한 웹 어플리케이션과 모든 센서들을 제어할 수 있다는 강점으로 스마트폰 OS의 새로운 기대주로 부각된다.

   
박찬선 넥서스커뮤니티 부사장.
그런데 최근 들려오는 Facebook의 페이스북 폰은 이제 스마트폰 경쟁이 기존과는 전혀 다른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Twitter, Google+, Facebook 등의 위상이 강력해지면서 이러한 서비스를 스마트폰과 연결하여 차별화시키려는 시도가 바로 그것이다.

스마트폰(Smart Phone)은 이제 더 이상 고도화되고 온갖 기능이 결합된 전화기가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차별화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만 있다면 어떤 서비스, 용도, 가치도 수용하고 실행할 수 있는 수많은 스마트사물(Smart Things)의 원형(Prototype)으로 변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제까지 MP3플레이어, 카메라, 전자사전, 계산기, 네비게이션 등 거의 모든 디지털장비를 집어삼킨 최고의 융합체(Convergence)가 다시 다양한 서비스와 비즈니스모델을 통하여 수많은 스마트사물들로 세분화되고 다양화되어, 새로운 비즈니스 성장과 사업기회의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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