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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대림산업 참사와 '하인리히 법칙'

 

이보배 기자 | lbb@newsprime.co.kr | 2013.03.15 12:13:23

[프라임경제] 오늘 아침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전남 여수산단 내 대림산업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6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는 뉴스였는데요.

16명이 사망하고 17명의 부상자를 냈던 1989년 럭키화학 폭발사고와 7명 사망, 18명이 부상을 당했던 2000년 호성케멕스 폭발사고에 이어 또 다시 여수산단 내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고에 대해 폴리에틸렌 원료를 저장하는 사일로 보수작업 중 안에 있던 분진이나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름 3m, 높이 25m 크기의 사일로 안에서 일어난 폭발은 덮개가 날아갈 정도였다고 하니 상황이 짐작됩니다.

그렇다면 혹시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약간은 생소한 단어죠. 1931년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가 펴낸 '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이라는 책에서 처음 소개된 법칙인데요.

산업재해가 발생해 중상자가 1명 발생하면 그 전에 이미 같은 원인으로 경상자가 29명,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었다는 것으로 즉, 큭 재해와 작은 재해 그리고 사소한 사고의 발생비율이 1:29:300이라는 법칙입니다. 

다시 말해 대형사고는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하고 그러한 사소한 것들을 방치할 때 큰 사고가 난다는 뜻입니다.

이번 대림산업의 사고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폭발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6월28일에도 폭발사고를 겪었습니다. 당시 폭발 규모는 오늘보다 더욱 컸다고 합니다.

사일로 내에 저장돼 있던 폴리에틸렌 5t가량이 외부로 유출되고 화재도 발생했지만 다행히 작업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안전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이 될 수 있었던 지난해 사고는 결국 '대형 참사의 전조'로 전락했습니다.

첫 폭발이 발생한지 9개월도 못돼 다시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대림산업은 허술한 안전관리에 대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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