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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북한 도발에도 국내 증시 무덤덤했던 까닭은?

 

이정하 기자 | ljh@newsprime.co.kr | 2013.02.13 17:20:04

[프라임경제]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결국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12일 오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규모 4.9 규모의 인공지진이 감지됐고 이후 북측은 핵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에도 전일 주식시장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으며 코스피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방위산업 관련주들이 상승하며 반짝 주목을 받았던 게 전부였습니다.

증시에서 작은 이슈 하나에도 지수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전일 북한 리스크에도 지수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는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주식시장에 대해 "과거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이 단기에 그쳤다는 학습효과와 3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환율 급등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북한 도발에 투자자들도 이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오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앞선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1차 핵실험이 있었던 지난 2006년에는 핵이라는 예상치 못한 북한의 도발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전일보다 2.41% 하락한 1319.40에 장을 마쳤습니다. 2차 핵실험이 발생한 2009년에는 장중 한때 6% 넘게 급락하기도 했으나 장 마감 전 낙폭을 회복하며 0.2% 떨어진 1400.90에 마감했습니다.

3차 핵실험은 예견된 악재였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며 오히려 외환시장에서는 북한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이벤트는 해묵은 이슈지만 발생할 때 마다 동북아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나 그 영향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하락 시 매수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리스크가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신용등급 평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 도발을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비대칭 무기인 핵무기에 대한 국내 대응 방안이 없다는 점을 꼽고 있는 상황이고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신용등급 평가에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의 신용등급을 7년에만 한 단계 격상한 지난해 9월에도 상향 조정의 주요 요인으로 '북한리스크 축소'를 들었습니다.

더불어 S&P는 당시 북한 정권의 갑작스러운 붕괴, 한반도 긴장 고조 그리고 자산의 질적 저하에 따른 금융시스템 부실화가 나타날 경우 신용등급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무디스를 비롯, S&P 등 신평사들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면 해외 투자은행(IB)로부터 자금을 빌릴 때 보다 적은 이자를 내도된다는 점과 공기업의 신용등급이 덩달아 오른다는 점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데요, 북한에 발목 잡힌 불안한 상황은 북한의 도발이 끝나야 완전히 종식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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