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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발 악재, 실적부진 우려에 코스피 1970선 붕괴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형주 부진, 코스닥 방산·장애인 관련주↑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3.01.24 16:06:23

[프라임경제] 약해진 수급기반과 운수창고, 전기전자 대형주의 하락세에 밀려 코스피 지수가 1960선까지 내렸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93포인트(0.80%) 하락한 1964.48로 마감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지표 부진 및 IMF의 성장 전망 하향 소식 등에서 기업 실적 호조세 등에 힘입어 상승마감한 반면 직후 발표된 애플의 부진한 실적발표가 뇌관으로 작용했다. 애플은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0% 이상 폭락하며 휘청거렸다.

◆외국인 IT 업황 투자심리 악화, 변동성 확대

국내증시 역시 애플발 악재에 발목을 잡혀 개장 직후 약세 흐름이 굳어지는 모습이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737억원을 쓸어 담으며 저가매수 행렬에 나섰으며 기관도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총 669억원을 순매수하며 힘을 실었다. 반면 외국인은 2246억원어치 현물을 내다팔며 불안한 투자심리를 드러냈으며 선물시장에서도 43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차익거래에서 1268억6500만원 순매도를 보인 반면 비차익거래는 1474억8200만원의 매수세가 몰려 총 2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하락업종이 더 많았다. 운수장비가 현대차 등 대형주의 실적 악화 우려에 3.00%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의약품, 운수창고, 전기전자, 제조업 등도 1~2% 하락했다. 반면 철강금속이 국내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며 1.03% 반등했고 전기가스업, 통신업, 종이목재, 보험, 기계, 증권, 비금속광물 등도 상승세를 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애플발 악재가 작용하며 1.36% 밀렸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이 작년 4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이 불거지며 2~4%대 급락했다. 시가총액 순위 15위권 내에서 상승 종목은 포스코, 한국전력, SK이노베이션 등 3개 뿐이었으며 SK텔리콤은 보합,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애플 관련 부품주와 IT 관련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애플의 실적 악화 소식과 함께 미국 ITC로부터 가정용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 과세 결정 소식에 1~2% 하락했다. 애플향 부품 수출이 매출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1.21% 하락했고 삼성SDI와 SK하이닉스도 각각 2.72%, 1.62% 내렸다.

롯데캐미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나흘 만에 소폭 반등했고 강원랜드는 증설효과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2.69% 뛰었다. CJ헬로비전은 성장성 대비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호재로 작용하며 나흘째 강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장 막판 0.33% 하락세로 마감했다.

금호종금은 우리금융으로 피인수 될 것이라는 소식에 상한가로 뛰어오른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가스요금 동결과 미수금 유동화 추진 불확실성, 유상증자 이슈 등 악재가 쏟아지며 3.10% 추가 하락했다.

한세실업도 원가율과 운반비 상승으로 작년 4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한솔CNS는 삼성전자 동남아시아 수주 입찰 실패 소식에 12% 이상 급락했다. 대한해운은 매각 작업 흥행 실패에 따른 후폭풍으로 사흘 연속 하한가로 주저 앉았다.

환율과 함께 애플의 시원찮은 실적 발표가 IT업황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증시는 특히 외국인을 중심으로 수급기반이 약해진 가운데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에서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은데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수급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 보다는 기간 조정이 이어지면서 주변 변수를 확인하고자하는 심리가 우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또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단기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며 "중기적으로는 IT 중심 대응이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화학, 철강, 기계 등 기존 '차이나 플레이주'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29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521개 종목이 내렸다. 77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용준 총리 지명, 휠체어 제조사 오텍 上

코스닥 역시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매도에 밀려 1% 가까이 하락해 510선이 무너졌다. 24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63포인트(0.90%) 내린 508.63으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9억원, 62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104억원을 순매수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서도 의료/정밀기가, 비금속, 통신서비스, 음식료/담배 등은 소폭 상승했다. 반면 섬유/의류, 종이목재, 컴퓨터서비스, 화학, 인터넷, 제약, 소프트웨어, 코스닥 신성장기업, IT소프트웨어, 운송, 출판/매체복제 등이 1% 이상 밀렸으며 대다수 종목이 비슷한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셀트리온과 CJ오쇼핑이 0.9%대 밀린 것을 비롯해 다음, 동서, GS홈쇼핑이 1% 넘게 하락했고 씨젠은 2.74% 하락했다. 반면 파라다이스와 SK브로드밴드, CJ E&M, 젬백스 등은 상승했으며 서울반도체는 보합이었다.

특징주 중에서는 방산주의 동반 강세가 눈에 띄었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크게 반발하며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미국을 겨냥한 높은 수준의 핵실업을 할 것'이라고 위협한 것이 재료가 됐다. 빅텍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고 스페코도 10.04% 급등했다.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새정부 초대총리 후보자로 지목되면서 장애인 복지 관련주 역시 출렁였다. 특히 특장차 전문회사로 휠체어 생산 업체인 오텍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김 총리 지명자는 3세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한국사이버결제는 휴대전화 본인 인증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되며 닷새째 강세를 기록했고 오로라는 맥도날드 납품이 결정됐다는 소식에 3% 넘게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28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635개 종목이 내렸다. 75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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