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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지주사 전환 '제동'

국민연금 반대 의결권 행사·한미약품도 반대 입장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3.01.24 14:24:42

[프라임경제] 동아제약의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밝힘에 따라 동아제약 분할계획이 불투명해졌다. 앞서 주요주주인 GSK와 오츠카제약이 잇따라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며 회사 분할계획 전망을 밝게 했으나, 국민연금의 반대로 지주사 전환에 제동이 걸렸다. 

국민연금은 24일 "국민연금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를 열어 오는 28일 개최될 동아제약 임시 주주총회 안건을 심의한 결과, 동아제약의 회사 분할계획 승인 및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측은 △동아제약 회사 분할계획의 적정성 △장기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 △국내외 유사 사례 등을 검토한 결과, 회사의 분할계획이 장기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인지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박카스' 등 핵심사업 부문의 비상장화로 인한 주주가치 하락 우려도 고려 대상이었다. 

국민연금은 동아제약의 지분 9.39%를 소유하고 있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등 오너일가(10.44%)와 글락소 그룹(GSK, 9.9%)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 행사를 결정함에 따라 동아제약 지주사 전환은 주주총회 막판까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동아제약은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 소식에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아제약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찬성 입장을 표명한 것은 강신호 회장과 특수관계인(14%), 글락소 그룹과 오츠카제약(7.92%), 우리사주조합(6.68%) 등으로 지분율은 총 38.5%다. 여기에 최근 지주사 전환에 찬성 의사를 표시한 73개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은 5.4%로, 동아제약이 현재까지 확보한 주요주주의 찬성 지분율은 43.9%다.

그러나 주요주주 중 한미약품과 한미홀딩스(8.71%, 96만9647)가 국민연금과 함께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회사가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을 반대한다는 것은 이미 업계에선 공공연한 사실이다. 4.2%의 지분율을 보유한 녹십자도 현재까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찬성과 반대 입장이 갈린 가운데, 동아제약이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오는 28일 주주총회 참석 주주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동아제약이 현재 확보한 찬성 지분은 절반에 못 미쳐 지주사 전환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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