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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 급성악화' 삶의 질 저하뿐 아니라 사망률 높여

아시아태평양지역 최초 COPD 급성악화 연구결과 발표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2.12.10 16:08:05

[프라임경제] "국내 COPD환자 3분의 1은 급성악화를 경험한다. COPD 급성악화는 환자의 삶의 질 저하뿐 아니라 사망률을 높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그 예방이 중요하다."

   
정기석 교수.
정기석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 COPD 역학 및 전향적 관찰(EPOCH)' 연구결과 발표 간담회를 갖고 "COPD 환자 중 급성악화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을 선별, 관리해야 한다"며 급성악화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OPD란, 폐의 만성염증에 의한 기도와 폐실질 손상으로 발생하며, 폐 염증에 따른 폐기종과 소기도 질환으로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호흡기질환이다. 흡연이나 실내외 대기오염, 호흡기감염 등이 원인이다. 이 같은 COPD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사망률 역시 높다.

COPD 급성악화는 COPD 환자의 기본적인 호흡기증상이 매일매일 변동범위를 넘어서 치료약의 변경이 필요할 정도로 급격히 악화된 상태를 말한다. 이 경우 고혈압, 당뇨병, 폐결핵, 우울증 등 동반질환 발생 위험이 크고 사망률이 훨씬 높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러한 COPD 급성악화와 예방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정기석 교수의 EPOCH 연구는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태평양지역 최초로 이뤄진 COPD 환자의 실생활 관찰을 통한 급성악화 연구라는 점에서 향후 COPD 급성악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POCH 연구는 국내 47개 주요 의료기관에서 COPD 환자 1112명으로 대상으로 2년간 진행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환자 36%(394명)가 연 1회 이상 COPD 급성악화를 경험했으며, 이중 151명은 급성악화로 인해 병원 입원까지 필요로 하는 중증도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COPD 급성악화를 경험한 환자는 GOLD Stage 기준으로 COPD 증세가 심한 중등증 환자 군의 비율이 높았다. COPD 악화 빈도 역시 경증 보다 중등증 및 중증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정 교수는 "COPD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고 급성악화로 인해 환자 개인과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급성악화와 이를 위한 예방 및 관리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2010년 전체 COPD 진료비 1000억원 중 급성악화로 인한 입원환자에 쓰인 비용이 700억원에 달한다"며 "COPD 급성악화를 예방한다면 보험재정을 300억원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COPD 급성악화 예방을 위한 약물로는 스테로이드 외에도 PDE4 억제제가 있다. PDE4 억제제인 다케다제약의 '닥사스(성분명 로플루밀라스트)'는 증상 개선 효과를 입증한 기존 COPD 치료제와 달리 처음부터 악화예방 효과를 입증 받았다.

이날 정 교수와 함께 연자로 나선 윤호일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로플루밀라스트'는 위약에 비해 COPD 급성악화를 17% 줄이는 결과를 나타냈다"며 "'살메테롤', '티오트리피움'과 병용했을 때 이들 약제의 단독용법보다 급성악화를 추가적으로 예방하는 효과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어 "'로플루밀라스트'는 기관지 염증을 줄여 COPD 급성악화를 예방하는 효과뿐 아니라 2차적으로 폐기능 증가효과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와 윤 교수는 "COPD 급성악화는 예방이 가능하다"며 "악화의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을 빨리 선별해 급성악화를 예방하는 치료를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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