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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 0%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한국시장 상륙

5년간 연구결과, 바이러스 억제·간경변 개선효과 입증돼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2.10.18 11:28:14

[프라임경제] B형간염 치료제 중 유일하게 내성 발현율이 0%인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어)'가 국내 출시된다.

한국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지난 17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비리어드' 출시 간담회를 갖고 오는 12월1일 '비리어드'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비리어드'의 B형간염 치료 효과와 함께 간섬유화 개선효과 결과가 발표됐다.

'비리어드'는 2001년 출시 당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로 승인됐으나 이후 2008년 B형간염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제로 FDA추가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1년 9월 B형간염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바이러스 억제에 간경변 개선효과

'비리어드'는 앞서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된 이후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B형간염 치료제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왔다.

B형간염은 B형간염 바이러스(HBV)에 의해 발생하며,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세포암(이하 간암)으로 진행돼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 혈중의 B형간염 바이러스 농도가 높을수록 간경변증과 간암 발생확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B형간염은 바이러스 복제와 생산을 억제하는 것이 치료 목표다.

람페르티코(Pietro Lampertico) 밀라노 대학 교수는 '비리어드'의 5년 장기치료 결과 "하루에 한알씩 '비리어드'를 투약받은 환자들은 1년 이후 B형간염 바이러스가 감소됐고, 5년째에는 99%의 환자들에게서 바이러스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비리어드'가 B형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을 막고, 이미 진행된 간경변증도 호전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람페르티코 교수는 "'비리어드'는 간경변증 진행을 막을 뿐 아니라 간경변 진행 환자의 호전도 유도했다"며 "이 같은 간경변 개선효과를 나타낸 것은 지금까지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제 중 '비리어드'가 처음이다"고 말했다.

◆기존 치료제 내성환자에 도움 '기대'

람페르티코 교수는 이 같은 '비리어드'의 바이러스 억제·간경변 개선 효과는 내성발현율이 낮은데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리어드'는 내성발현율이 0%다. 5년간의 장기치료 효과 연구에서 내성이 발현된 경우가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출시된 B형간염 치료제는 '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 '제픽스(라미부딘)', '세비보(텔비부딘)', '헵세라(아데포비어)' 등이다. 그러나 제픽스와 헵세라는 내성발현율이 높아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광협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우리나에는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이 많다"며 "지난 5년간 내성률 0%를 보인 3세대 뉴클리오타이드 계열 '비리어드'가 우리나라 만성 B형간염 치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비리어드'는 미국과 유럽, 아태지역뿐 아니라 국내 가이드라인에서도 1차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 때문에 오는 12월 '비리어드'가 국내 출시되면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리어드' 국내 유통·판매는 한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판매 제휴를 맺은 유한양행이 담당하게 되며, 가격은 5000원대 초반이다.

다음은 람페르티코 교수와 한광협 교수와의 일문일답.

-'비리어드' 내성발현율이 0%라고 했다. 경쟁제품인 BMS의 '바라크루드'는 내성발현율이 1%인데, 유의미한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0%와 1% 큰 차이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내성발현율 1%는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치료제가 효과가 비슷하다고 한다면 이왕이면 내성이 안 생기는 약, 좀 더 안전한 약, 좀 더 싼약을 찾기 마련이다. 이를 충족시키는 '비리어드'의 등장은 결과적으로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선택의 기회를 부여, 더 나은 치료효과를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바라크루드'와 관련된 얘기다. 현재 많은 환자들이 '바라크루드'를 복용 중인데, '비리어드'가 출시되면 약을 바꾸려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미 기존 치료제로 바이러스가 억제되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면 약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설명한다. 다만, '바라크루드' 등 현재 치료 중인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문제가 있는 환자들은 다른 약으로 바꾸는 것이 맞다. 비유를 하자면, 행복하게 잘 지내는 부부가 있는데 이상적인 이성이 나타났다고 아내나 남편을 바꿀 순 없진 않은가. 새로운 치료제가 나왔다고 새로운 것으로 모두 바꾸려고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비리어드' 가격이 5000원대 초반으로, 경쟁 치료제에 비해 가격이 싸다고 관심이 높다.
▲아직 가격 조정기간이다. 5000원대 초반이라고만 말할 수 있겠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유럽의 경우 국가에서 대부분 치료비용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의사들도 약값보다는 효과를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에서는 환자들의 부담이 커 비용대비 효과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효과, 품질을 최우선해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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