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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백신 없는 C형간염, 환자 40% 간암 진행

국내환자 증가세…바이러스보유자 여부 인지가 중요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2.10.17 17:42:18

[프라임경제] 국내 C형간염 발생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C형간염은 만성간질환을 유발하는 주요원인이지만, 예방백신이 없는데다 역학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헌영 대한간학회(이하 간학회) 회장은 17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3회 간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 중 "B형간염은 국민홍보와 예방백신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C형간염은 환자 발생 증가에도 예방·치료가 힘든 만큼 의료계와 정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바이러스 보유자 절반, 자신이 보유자인지 몰라"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염되는 일종의 감염병으로, 감염 시 만성 간질환(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국내 C형간염 환자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한간학회는 국내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C형간염에 대한 인지도 향상과 예방·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17일 간학회 기념식에 참석한 기모란 을지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와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허창호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 사무관(좌측부터).
우리나라 전 국민의 약 1%인 50만여명이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추정되고 있으며, C형간염 감염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중 자신이 보유자인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실제 국립암센터 암검진자 1만8636명을 조사한 결과,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경우 73%가 자신의 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알고 있었지만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자신의 바이러스 여부를 알고 있는 경우는 35%에 불과했다.

기모란 을지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C형간염은 감염병이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예방백신 등 마땅한 예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조기발견하면 완치율↑…국민인지도 향상 중요

특히, C형간염의 경우 감염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뒤늦게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악화된 이후 발견되고 있다.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중에서 만성간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50~80%, 또 이들 중 간경변증으로 악화되는 사람이 20%, 간세포암(간암)까지 나타나는 경우가 1~4%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기에 C형간염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경우 완치확률은 C형간염 바이러스 유형에 따라 50~60%, 70~80%까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C형간염 치료는 주사제인 페그인터페론과 경구제인 리바비린의 병용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C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따라 6개월(24주)에서 1년간(48주) 치료를 받는데 치료 시작 후 4주째 바이러스 사멸 반응이 확인되는 경우 C형간염 완치 확률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창민 간학회 이사장은 "한국은 OECD국가 중 간암 사망률이 1위"라며 "간암의 주요원인인 C형간염 등 간염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간질환 퇴치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간학회는 이를 위해 간염 등 간질환에 대한 의학적 근거를 지속 제시하고 있으며, 정부에서 사회적 자원과 합의를 바탕으로 심도 있는 의료정책 마련에 노력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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