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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구입 병·의원 89% 마취과 전문의 없어

[2012 국정감사] 최동익 의원, 최근 3년간 프로포폴 구입·사용현황 분석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2.10.14 17:44:51

[프라임경제] '우유주사'로 알려진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구입하고 있는 병·의원 중 마취과 전문의가 있는 곳은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프로포폴은 마취과 전문의가 투여해야하지만 마취과의사가 없는 한 비만클리닉은 2년5개월간 프로포폴을 5만3000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동익 의원(민주통합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포폴을 구입한 병·의원 5885곳 중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 병·의원은 631곳으로 10.7%에 불과했다.

프로포폴은 정신적 의존 가능성이 있고 마취시술 시 호흡곤란, 맥박 및 혈압감소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약물이다.

때문에 프로포폴 허가사항 중에는 '마취과에서 수련 받은 사람에 의해 투여돼야 하며 환자의 기도유지를 위한 장치, 인공호흡, 산소공급을 위한 시설과 즉각적인 심혈관계 소생술의 실시가 가능한 시설이 준비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프로포폴을 구입한 병·의원 중 89%는 마취과의사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프로포폴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3년간 프로포폴 유통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체 유통량 중 46%가 의원급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종합병원 21%, 병원 17%, 상급종합병원 13%, 기타(보건소 등) 3%순으로 나타났다. 중증 수술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보다 병·의원급(63%)에서 프로포폴을 훨씬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프로포폴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한 시점을 기준으로 추정해보면, 프로포폴 취급 병·의원 수는 2010년 6033개에서 2011년 5885개로 2.4% 줄었다. 그러나 병·의원들의 프로포폴 구입량은 2010년 354만3568개에서 2011년 369만9627개로 오히려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지방흡입술 및 비만클리닉으로 유명하며, 국내·외 20여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A의원이 2년5개월간 구입한 프로포폴은 총 5만2508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3년 연속 프로포폴 구입 상위 10권에 포함된 병원도 3개나 됐다.

최동익 의원은 "우유주사라 불리는 프로포폴로 인한 각종 사고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다"며 "미국, 일본처럼 위기관리능력이 있는 마취과 전문의가 환자의 수술 전·후 관리를 포함한 마취 관련 전반 과정을 관리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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