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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기준금리, 너 정말 왜이래?"

기준금리 낮추자 주가 폭락 이유 들어보니…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2.10.12 17:21:45

[프라임경제]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습니다. 지난 7월 이후 올해만 두번째 기준금리가 인하조치인데요. 저금리 시대의 터널이 더욱 길어진 셈입니다. 이미 지난 8월부터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점쳐왔던 금융시장의 기대보다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요.

어쨌든, 흔히 금리와 증시는 반대로 움직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증시는 상승한다는 것이지요. 금리가 늦으면 시중에 돈이 풀리고 이렇게 증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흘러가 주가가 오른다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유독 최근 상황은 이런 교과서적 법칙을 완전히 빗나가고 있습니다.

당장 11일 코스피 지수가 15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1940선이 무너졌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공공연하게 점쳐졌던 금주에만 코스피 지수는 무려 60포인트 가까이 주저앉았습니다.

앞서 기준금리가 3년5개월 만에 전격 하향조정됐던 7월에는 코스피의 미친 충격파가 더 컸는데요. 당일 주가는 40포인트 넘게 하락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닙니다. 비슷한 시기 중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금리인하 카드를 펼쳤지만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는 '기현상'이 벌어졌지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일단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라는 큰 이슈를 앞둔 우리나라 입장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흔히 선거를 앞둔 정부 입장에서는 금리인하로 경기 부양을 노리고자 합니다. 반면 한국은행은 물가 압력 때문에 금리인하 카드는 꺼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군요.

최근 주가가 기준금리 향방과 거꾸로 간 것은 이 같은 한국은행의 심리를 투자자들이 너무나 잘 꿰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을 제쳐둬야 할 만큼 국내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을 직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불안감이 시장 하락을 부추겼다는 얘기입니다.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일종의 '힐링'이 필요한 시점이랄까요.

물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충격만 잦아들면 증시도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을 심심찮게 내놓고 있습니다.

근거는 주식시장이 대부분 실물경기를 미리 반영하기 때문인데요. 경기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온통 신문지상을 오르내릴 때는 곧 경기가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자극한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경기가 실제 회복 국면에 접어들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신중론이 우세하지만요.

그렇다면 이런 시기에 일반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유리할까요? 답은 전문가들마다 다소 엇갈립니다.

'교과서적'이라면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채권 투자가 다소 유리합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금리 자체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는 금리인하 효과가 유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흔히 건설주와 증권주는 수혜, 은행·보험주는 불리하다는 게 상식인데요. 현재로서는 기준금리라는 변수 하나만 놓고 섣불리 투자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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