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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

정부·국민·과학계 모두 충격에 휩싸여… 국치일 표현도

조윤성 기자 | cool@newsprime.co.kr | 2005.12.15 23:34:55

세계적인 줄기세포를 발견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황우석교수가 전세계 난치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희대의 사기극을 벌였던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15일 한겨레 인터넷판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말을 통해 “줄기세포가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서울대가 조사를 할 필요도 없다”고 보도했다.

노 이사장은 이날 “아침 9시 30분쯤 황우석 교수가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에 찾아가 만난 자리에서 황 교수가 ‘참담한 심경이다’라며 이렇게 밝혔다”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노 이사장은 또 “황 교수가 14일 밤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에게도 같은 내용의 말을 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황 교수와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 노 이사장 자신 등 3명의 이름으로 사이언스쪽에 논문을 철회한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황 교수팀이 올해 5월 사이언스 논문에 게재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5번이 미즈메디병원에서 지난 2000년에 만든 수정란 배아줄기세포 1번과 동일하다는 의혹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이다.

이와관련 이왕재 서울대의대 연구부학장도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황우석 교수팀이 배양에 성공했다고 보고한 배아 줄기세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황 교수팀으로부터 배아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했고 안규리 교수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들 배신감에 ‘허탈감 빠져’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줄기세포 자체가 없을 수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 모두가 허탈감에 빠진 반응을 나타냈다.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댓글을 적은 국민들은 “국민 모두가 사기당했다”와 “도대체 뭐가 진실인 지 너무 혼란스럽다”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들은 제기되는 모든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며 황교수의 음해하는 세력이 제기한 거짓된 주장으로 믿고 싶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청와대·정치권·정부 모두 ‘당황’

황우석 교수가 복제에 성공했다는 줄기세포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동안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해 온 청와대·정부를 비롯해 정치권이 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그동안 정부가 황 교수팀의 연구에 지원한 연구비는 380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러한 막대한 자금을 어디에 유용했는지도 의문으로 남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흘러오게 된 것은 연구비 지원사업에 대한 정부의 감독과 관리,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반증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황 교수의 연구에 절대적 신뢰를 표명해 왔던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 모두가 매우 당황한 기색을 나타내고 있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저녁 참모들로부터 노성일 이사장 발언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황 교수를 적극 옹호했던 한나라당도 혼란에 빠졌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황 교수로부터 직접 해명과 입장을 듣기 전에는 뭐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일"이라며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우리 과학자들은 사기가 저하돼서는 안되며 과학발전을 위해 진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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