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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출신 차노휘 첫 소설 '기차가 달린다' 펴내

 

박대성 기자 | kccskc@hanmail.net | 2012.09.09 10:33:50

 

   
 

[프라임경제] 신예소설가 차노휘씨(38.사진)가 첫 소설집 '기차가 달린다'(문학들)를 펴냈다.

2009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얼굴을 보다’ 등 단편 7편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은 아주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관음증’ ‘시신 애호증’ 등 병리적 증상을 겪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죽어버린 시신과 사랑을 나누거나(블랙 미러), 아이들을 죽여 박제화하거나(베이비 파라다이스) 등의 병리적인 설정이다.

또 정신적으로 피폐한 아버지에 성추행을 당하거나(기차는 달린다), 자신을 버린 어머니가 사는 옆집에 세 들어 살며 그녀를 관음(사마귀의 눈물)하는 이들이다.

데뷔작 ‘얼굴을 보다’ 등의 작품에서 인물들이 욕망의 덫에 걸려 있고, 인간관계 또한 욕망으로 얽혀 있으며 표제작 ‘기차가 달린다’에서는 남자의 성기로 상징되는 기차를 통해 본능적인 욕망을 그리고 있다.

또 ‘승강기’에서는 ‘상승과 하강’이라는 욕망의 이중구조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베이비 파라다이스’에서 억압으로부터 탈출 시도를 밀도 있게 형상화하고 있다.

   
 

차씨는 "소설을 쓰던 초창기 병원을 직접 찾아 시신을 염(殮)하는 장면을 취재하면서 쓴 작품으로 이 때의 경험은 또 다른 작품 '승강기'에도 일정부분 녹아 있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 출신인 차노휘씨는 27살때 대학에 늦깎이로 입학해 현재 광주대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차씨는 박사학위를 마무리 한 뒤 단편집을 한권 더 펴낼 계획이다. 차기 작품은 조지오웰(George Orwell)의 '1984' 같은 작품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어느 가상 공간에 종탑이 세워져 있고, 감시하는 권력이 있고,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다"며 "또 죽음 너머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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