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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예방 길 열려

한국노바티스, 국내 최초 백신 '멘비오'출시…9월말 접종가능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2.09.05 15:35:17

[프라임경제] 감염병 중 어떤 병보다 빨리 사망에 이르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예방이 가능해졌다.

한국노바티스 백신사업부는 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최초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예방 백신 '멘비오(Menveo)'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이상오 교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이 감염돼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이다. 혈류감염인 패혈증의 주원인이며, 증상이 처음 나타난 후 24~48시간 이내 사망할 위험이 높다. 감염환자 10명중 1명, 많게는 7명중 1명이 사망한다. 또 생존하더라도 5명중 1명은 사지 절단, 청각 소실 및 뇌손상 등 중증의 영구 장애를 입는다.

이처럼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사망위험률과 전염의 우려가 높은 치명적 급성질환임에도 불구 그동안 국내에서는 예방법이 전무했다. 그러나 한국노바티스가 '멘비오'를 출시하며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예방 길이 열리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이상오 교수는 "지난해 육군 논산훈련소에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나타났고, 이중 사망환자가 발생하면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이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까지 이 병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낮고 감기와 유사한 초기증상으로 조기 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체 인구 10명 중 1~2명이 코 뒤와 목구멍 뒤 등에 수막구균을 가지고 있는 보균자다. 때문에 대부분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건강한 사람들에게서 아무런 예고 없이 일어나며 쉽게 전염된다.

감염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나지만 특히 4세 이하 소아와 15~24세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단체 생활을 하는 군인이나 기숙사 거주 학생, 해외 여행객들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10명 정도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모든 환자들이 보고되지 않는 점을 감안했을 때 발병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동안은 국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예방백신이 없어 치료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 '멘비오' 출시로 예방이 가능해졌다.

'멘비오'는 수막구균 감염에 주요 원인이 되는 5가지 혈청군 중 4개 혈청(A, C, W-135, Y)에 예방효과가 있는 4가 다당질 단백 접합백신이다.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11세이상 55세 이하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승인을 받아 이르면 9월말~10월초부터 일반 병·의원에서 접종받을 수 있게 된다.

한국노바티스 백신사업부 손주범 상무는 "이번 '멘비오' 출시로 매년 국내에서 다수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법정 지정 감염병인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을 예방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노바티스 백신사업부는 녹십자와 한국백신과 함께 '멘비오'의 국내 유통·공급을 진행한다. 또한 대한감염학회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고위험군인 신병을 대상으로 '멘비오'를 일괄 접종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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