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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태풍이 할퀴고 간 ‘테마주’ 꼽아보니…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2.08.29 11:04:26

[프라임경제] 13호 태풍 볼라벤(Bolaven)의 위세에 한반도가 연이틀 출렁였습니다. 중국인 어민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하고 10명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는 물론 낙농, 양식업도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태풍이 할퀴고 간 것은 한반도만이 아니었습니다.

흔히 ‘태풍 수혜주’ ‘기후 관련주’로 이름 붙은 테마주들도 볼라벤의 위력이 잦아들면서 급추락, 상당한 내상을 입은 듯합니다. 주가가 시시각각 오르락내리락하는 테마주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단기 투자에 나선 개미들을 ‘멘붕’(멘탈붕괴) 상태로 몰아넣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역대 두 번째로 강력한 태풍’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관련주에 매기가 몰렸지만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으면서 과거보다 빨리 시세차익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태풍 상륙 관련 뉴스가 미디어를 장악한 26일 전후로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드라마틱하게 움직였는데요. 폐기물 관련주로 꼽히는 코엔텍은 27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불과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락했고 인선이엔티 역시 같은 기간 10.18% 급등했지만 이튿날 7.8% 밀렸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이후 피해지역 농작물의 병충해 구제와 비료, 농약 살포작업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비료·농약 관련주도 급등했지만 역시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비료주인 조비는 27일 9% 가까이 치솟았다가 하루 만에 4% 가까이 반락했고 상대적으로 등락폭이 작았지만 코스피 상장사인 남해화학, 삼성정밀화학 등도 상승세가 1거래일도 채 못 갔지요.

피해복구와 관련해 환경관련주의 주가도 주목할 만합니다. 조경 및 생태복원 전문기업인 자연과 환경은 27일 5.37% 급등했으나 이튿날 6.97% 밀리며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고 뉴보텍은 같은 기간 0.37% 오른데 비해 오히려 다음 날 2.23% 하락했습니다. 수질관리 업체인 젠트로는 4.63% 올랐던 주가가 하루 만에 4.67% 내려왔습니다.

반면 여름장마와 태풍을 지나며 괜찮은 수익을 낸 종목도 있었습니다. 재난재해 통신망 관련 업체인 리노스는 지난 6월 16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이달 들어 2500원대까지 급등했습니다. 석 달도 안 된 사이 상승률이 56%를 웃도는 셈입니다. 라면 등 즉석식품 매출이 늘 것이라는 기대에 삼양식품, 농심 등 식품주의 움직임도 상대적으로 좋았습니다.

어쨌든 짧은 기간 특별한 이슈를 이용해 높은 수익을 거두는 것이 테마주 투자의 기본이지만 이번 태풍 테마의 투자 성적은 영 신통치 않았습니다. 내일 14호 태풍 ‘덴빈’(Tembin)이 연이어 북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는데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비 뿐 아니라 설익은 테마주 투자전략에도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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