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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물질 내뿜는 포항.울산.광양.여수시민 5년간 추적 건강조사

중화학산단 밀집 시화.반월.대산.청주시민 등 전국 8곳

박대성 기자 | kccskc@hanmail.net | 2012.08.26 12:33:20

[프라임경제]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산업단지 밀집지역인 전국 8곳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조사 사업을 실시한다.

환경과학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산업단지 인근 거주자의 건강 보호를 위해 올해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산단지역 환경오염 노출 및 건강영향 감시' 사업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지역은 중화학.중공업 산업단지가 밀집된 울산, 시화, 반월, 포항, 광양, 여수, 청주, 대산 등 전국 8개 산단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건강조사는 지난 2003-2010년까지 실시한 1단계 사업을 강화한 2단계 사업이다.

환경과학원은 1단계 사업에서 일부 주민에 대한 설문조사와 건강검진 위주로 지역주민의 건강문제를 파악했던 데 비해, 이번 2단계는 지역의 질병과 사망 양상을 추가 분석해 주민들의 건강문제를 폭넓게 파악할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국가 대기측정망 자료에 주로 의존하던 대기오염 조사를 주거지역 실측조사 중심으로 중금속,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82종의 유해 대기물질에 대한 평가로 확대한다.

   
울산.대산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화학산단인 여수국가산단 전경.

주민 몸속의 유해물질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 및 요 중에서 납, 수은 등의 중금속을 포함한 총 18종의 오염물질과 그 대사체를 분석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 결과와 비교, 평가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조사 결과 또는 주민의 청원에 따라 특정 환경오염이나 주민 건강문제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암 발생률과 사망원인 등의 정밀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실제로 2009년 4월 포항에서 인근 제철소의 산업단지 조성.운영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해 주민들이 건강조사를 청원해 환경부 환경보건위원회의 심의 및 결정에 따라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환경과학원은 2010년 전국의 630여개의 산단 중 우선적으로 환경과 지역주민 건강문제에 대한 실태파악이 필요한 56개 산단을 선정해 지난 해부터 환경보건 평가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환경오염과 건강관련 자료 및 환경측정 등의 조사로 환경과 보건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환경보건 조치 방안을 도출할 목적으로 한다.

지난 8년간의 1차 조사에서는 산단별 1000명의 주민을 반복설문과 건강검진을 통해 20년간 추적할 계획으로 실시됐으나, 지역 전체의 건강문제를 파악하기에는 조사 규모가 적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따라서 이번 2단계 산단지역 환경오염노출 및 건강영향감시 사업에서는 매년 1000여명을 표본추출(단면조사)해서 범위를 넓혔으며, 체내오염물질조사도 혈중 납, 뇨(소변)중 수은, 카드뮴 등의 18종으로 확대했다.

대기오염조사도 기존 PM10, NO2, CO 등의 자동측정망 활용 외에 TSP, PM2.5 등의 중금속 9종과 벤젠 등 VOCs(휘발성유기화합물) 46종, 프탈레이트류 2종 등의 실측조사도 벌이기로 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그간의 조사에서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산단에 중화학 공장이 많이 입주해 있어 주민들이 건강영향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예방적 차원에서 감시기능 중심의 사업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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