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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VIP고객 굳히기에 '안간힘'

수익성 악화 우려에 '고액자산 고객 모시기' 나서

노현승 기자 | rhs@newsprime.co.kr | 2012.08.23 15:52:08

[프라임경제] 경기침체 장기화와 기준 금리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은행권이 VIP고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의 자산관리 서비스는 물론 예약대행, 시니어 특화서비스 등 고객 니즈에 따라 다방면으로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상위 1%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VIP고객의 경우 일반고객에 비해 충성도가 높고 수익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 중 최초로 PB센터를 오픈한 한국씨티은행은 10억원 이상 거래하는 최상위 고객(VVIP)을 대상으로 한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CPC)’를 지난 17일 론칭했다. 씨티은행은 이 서비스를 통해 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인터내셔널 SOS 긴급 의료 서비스 △밴 픽업 & 대여 서비스 △CPC 고객의 자녀 대상 해외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CPC 고객은 글로벌 곳곳의 네트워크에서 생성된 전문 리서치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씨티그룹 리서치 네트워크는 약 450명의 전문 인력이 70개국 3312개 종목에 걸쳐 정확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최근 모든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PB 서비스 강화에 기울이고 있다”며 “PB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프라이빗 뱅커를 통한 차별화된 상품과 리서치를 앞세운 씨티은행만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CPC를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들이 고객의 니즈에 따라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컨시어지 서비스, 자녀 교육관련 세미나, 시니어 특화 서비스 등을 내놓고 'VIP 고객 모시기'에 돌입했다.
우리은행(053000) 역시 VIP 고객 확보전에 발 벗고 나섰다. PB센터 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기로 한 것. 우리은행은 최근 관리자산 5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인 ‘컨시어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요청사항에 대해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이 원할 경우 예약까지 대행해준다.

우리은행은 앞으로도 VIP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럭셔리 아트페어 초대 △자녀맞선 이벤트 △고객 자녀대상 자산관리 강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바쁜 업무로 인해 시간이 없거나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대신해 고객의 요청에 따라 예약을 대행하고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105560)의 경우 이달 초 50세 이상 고객을 주 타깃으로 한 ‘골드 시니어 PB센터’를 열고 시니어 VIP 공략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센터 내에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해 골프서비스를 제공하고 여행·문화·자문컨설팅·생활편의·쇼핑 등 고객의 생활과 밀착한 다양한 분야의 상담과 예약 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시니어 고객들을 위해 둘레길 산책 프로그램과 ‘100세 건강스페셜’이라는 주제의 건강세미나도 실시하고 있다. 또 센터에 혈압계, 혈당계 등 다양한 건강기계를 설치해 헬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PB센터는 기존 일반 PB센터와 마찬가지로 관리 자산이 5억원 이상이어야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국민은행 측은 이를 유동성 있게 확대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PB센터 이용고객은 관리 자산이 5억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내규가 있다. 다만 자산가 대부분은 분산 관리를 하기 때문에 가능성 있는 자산가에 한해 이 금액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PB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 유치를 위해 기존에 일방적으로 제공하던 서비스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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