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투자판도 변화?' 대세는 다시금 또 '금'으로

저점 매력·인플레 변수 부각… 금값 강보합 수준 분석도

정금철 기자 | jkc@newsprime.co.kr | 2012.08.23 12:54:06

[프라임경제]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라 세계 경제의 지향점을 제시하는 글로벌 큰손들이 금 투자를 늘리는 등 투자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미국 국채에 집중했던 관심을 금으로 분산시키며 안전자산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이는 유로존 리스크와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재정 절벽(fiscal cliff) 및 경제 경착륙 우려에 따라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늘어야 함에도 불구, 금값이 오히려 떨어지는 등 정반대의 양상으로 진행되는 현재 상황과 맞물려 투자자들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4~6월 미국 헤지펀드 투자자 조지 소로스와 존 폴슨은 금 투자를 강화했다. 소로스는 세계 최대의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골드트러스트의 지분을 3월31일 31만9550주에서 6월30일 88만4400주로 200%가량, 폴슨도 전 분기 대비 26% 늘렸다.

증시 회피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여파로 미국 달러와 국채에 투자자금이 몰려 금값은 연초 상승세 이후 2분기부터 하락하기 시작, 고점 대비 4%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으며 지난 3개월간 온스당 1600달러 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위험 헤지라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의 특성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투자 '매수'의견을 부르고 있다. 현재 저점 수준의 금값은 글로벌 금융시장 위축과 양적완화 등 상반된 시장환경 조성에도 매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저점의 매력과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투자 재개,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서의 메리트가 살아나고 있어 금값은 다시 오름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해 말까지 금값은 온스당 1900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HSBC는 8월 금 시세 전망보고서에서 "금 랠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 11월 대선 불확실성에 따른 금의 위험 헤지 매력을 근거로 들었다.

이 같은 변수와 함께 미국 재정 절벽이 현실로 다가오면 금 수요가 증가해 연말 금값은 온스당 19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것.

국내 금융투자업계 상당수 전문가들 역시 현재 시점을 금 투자에 적합한 시기로 보고 있다.

23일 동부증권 유경하 연구원은 "과거 금의 랠리시기를 살펴보면 달러가치만이 금의 가치를 결정하는 변수는 아니다"며 "최근 국제유가 및 곡물가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은연 중에 갖고 있어 위험 헤지 측면에서의 금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저점의 매력과 인플레 변수, 달러가치를 따져 지나친 기대를 갖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있다.

유진투자증권 김경중 연구원은 "추가 양적완화 조치로 금 가격이 상승할 여지는 있으나 지난 1, 2차 양적완화와는 다르게 유로존 리스크에 따라 달러가 예전처럼 바로 약세를 나타내진 않을 것"이라며 "금값은 잘해야 강보합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