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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은행권 동산담보대출 '고무줄 식' 평가될까?

 

노현승 기자 | rhs@newsprime.co.kr | 2012.08.22 15:32:52

[프라임경제]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기계나 쌀 등을 맡기고 대출 받는 동산담보대출 상품이 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동산담보대출 판매는 ‘동산·채권 등의 담보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동산도 부동산처럼 법원 등기소에 담보등기를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가능해 졌습니다. 국내 17개 시중은행은 지난 8일부터 일제히 동산담보대출 상품 판매에 들어갔죠.

담보로 맡길 수 있는 동산은 다양하겠지만 크게 분류하면 △기계류 등 유형자산 △원자재·재고품 등 재고자산 △매출채권 △농·축·수산물 등으로 구성됩니다. 농협·수협·광주은행은 네 가지 유형의 담보를 모두 받고, 나머지 14개 은행은 농·축·수산물을 제외한 세 가지 유형의 대출상품을 판매중입니다.

동산대출 금리는 신용대출보다 평균 0.8%포인트 낮아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 이자부담 경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은행들도 올해 2000억원 이상 대출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동산담보에 대한 평가는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요? 이에 대해 여론은 ‘고무줄 식 기준’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각 은행은 전문 감정평가 법인에게 동산담보 감정을 의뢰합니다. 각 법인별로 차이는 있지만 이는 부동산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담보가 아파트인 경우 층 혹은 방향 등에 따라 감정하는 감정평가사별 차이가 있는 것이죠. 동산에 대한 감정 역시 그 정도 차이는 피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제각각인 동산 담보 감정 틀을 잡는 일이 하루아침에 이뤄지기엔 무리일 듯합니다.

은행권에서는 “동산담보 대출 시행 초기라 아직까지는 실질적인 대출보다는 상담이 주를 이룬다”며 동산담보대출 언급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인 것이죠. 

다만, 금융감독원은 동산담보법 시행에 맞춰 지난해 12월 은행권과 공동으로 ‘동산담보대출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는 은행연합회와 공동으로 준비작업반(TFT)을 운영해 은행들이 이 상품을 원활하게 출시하도록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은행들도 제도 안착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기업은행(024110)의 경우 “각 지점에 2명의 동산담보 전담 직원을 배치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향후 데이터 및 노하우가 쌓이게 되면 동산담보대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하더군요.

시행 초기인 만큼 ‘동산담보대출은 어디가 좋더라’ 등과 같은 평을 내리긴 아직 이릅니다. 그러나 초반 주도권이 승리를 좌우하는 만큼 어느 은행이 새롭게 부각되는 블루오션 ‘동산담보대출’ 시장에서 초반 승기를 거머쥐게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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