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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조직원들과 잘 지내길 원하시나요?

 

이주아 코치 | kmsmd2001@naver.com | 2012.08.22 13:31:19

[프라임경제] 코칭을 통해 가정과 이웃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많이 듣고 보고 그리고 체험하게 된다. 코칭 리더십과정에서 코칭을 배우거나 전문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에게 “코칭을 배우거나 진행하면서 무엇이 가장 좋았느냐”고 물어봤다.

“셀프코칭(Self Coaching)”이라고 답하는 이들이 많았다. 

셀프코칭이란 말 그대로 스스로를 코칭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 방법을 찾는 것이다. 실제 많은 이들이 스스로를 코칭하게 되니 가정과 이웃사회가 건강하게 변화되는 것을 체험한다고 고백했다. 

어떤 이는 “코칭을 처음하게 될 때는 누구를 변화시키려고 무던히 애썼지만 누구도 변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당신이나 잘 하세요’라는 말을 들었는데, 코칭하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스스로 내면과의 대화가 가능하게 되었고, 상대방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니 모든 게 평화로워졌다”고 말했다.  

“내가 스스로 해야 할 생각과 행동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니, 기쁨은 두 배 일의 성과나 아내의 칭찬도 두 배 살맛나는 세상”이라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이도 있었다.

“진작에 코칭을 만났더라면 아내나 가족들과 친척들과 더 잘 지낼 수 있었을 테고, 직장 동료나 상사 부하직원들 덜 힘들게 했을 걸…” 하며 후회하는 이들도 꽤 많았다.

코치들의 이런 얘기들을 들으면서 문득 필자가 살아 온 삶을 뒤돌아보게 됐다.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을 많이 하며 살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십수년 전, 사회생활을 한지 몇 해 되지 않은 미혼 때였다. 필자는 직장에서 잘 지내기 어려운 대상이었다. 일는 똑 부러지게 잘하는 편이라고 평가받았지만, 큰 부족함이 있었다. 나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고, 위치 파악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마도 위 아래 개념 없이 잘난 채 즐겨하는 캐릭터로 비쳤던 것 같다.

회사의 사장과 상무로부터 일 잘한다는 인정을 받고 있던 터라 힘이 났고, 맡아 진행하는 일마다 척척 결과가 좋았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 보통의 경우 조직원들이 시샘을 하게 되고, 또 필자 스스로 조직의 눈총을 따갑게 느낄 법도 한데, 필자는 어리석게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심지어 필자는 중간간부를 종종 무시하기까지 했다. 사장과 상무로부터 인정받는다는 이유로 중간간부의 존재가 대단하지 않게 보였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심각한 부작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필자가 좋은 아이디어를 내면 중간간부는 자신의 존재를 무시하는듯한 필자를 그냥 두지 않았다. 중간간부는 필자의 작은 실수 하나라도 책잡았고 필요 이상으로 혼쭐을 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장과 상무가 함께 해외출장을 떠났는데 그 틈에 중간간부는 또 어떤 일로 필자에게 심한 불호령을 내렸다. 참다 못한 필자는 1년 반가량의 회사생활을 뒤로 하고 사표를 던졌다. 해외출장을 다녀온 사장과 상무는 필자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지만, 그 중간간부가 버티고 있는 회사에서는 다시 일 할 수 없을 것 같아 그 회사와 인연을 끊기로 결심해버렸다.

사표를 던질 당시 다른 곳에 취업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취직이 어려웠다. 또 ‘사내 인간관계 부족’이라는 흠을 안은 터라 취업전선으로 다시 뛰어들기가 심적으로도 힘들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취업에 도전했다. 하지만 낙방 연속이었다. 

뒤늦게 알고 봤더니, 그 중간간부는 지역의 영향력 있는 유지의 아들이었다. 중간간부의 입김으로 인해 업계엔 필자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자자하게 퍼져 있었던 것이다. 

필자는 지역을 떠나기로 결심했고, 결국 상경으로 이어졌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의 일이었다. 일을 하면서 간혹 이 때 생각이 나곤 한다. 나 자신이 얼마나 미숙했는지를, 그리고 조직원 모두가 함께 ‘윈-윈’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같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이 분명히 있었는데 왜 그때는 그 길을 볼 수 없었는지를, 볼 생각조차 못했는지를….

조직에서는 당연히 서열이 있고 결재에도 순서가 있는데, 당시의 필자 행동은 정당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조직 질서를 문란케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중소기업에서는 이런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서열에 관계없이 일 잘 하는 사람에게 일이 집중되면서 조직원들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결국 이직률이 높아지면서 조직 결속력이 현저히 낮아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필자는 사회초년병 시절의 철없었던 행동들을 종종 떠올린다. 그리고 이젠 어떤 일이나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윈-윈’을 중심에 놓는다. ‘코칭’은 ‘윈-윈’ 결과를 도출해주는 탁월한 도구다. 코칭은 타인을 ‘긍정과 희망의 길’로 인도하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코칭을 하는 자, 즉 코치 스스로를 행복으로 이끄는 마법을 발휘한다.

취직하기도 어렵고 기업 조직에서 오래 버티기도 어려운 시절이다. 조직원들과 진정으로 잘 지내고 오랫동안 안정적이고 행복한 직장생활을 영위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역지사지(易地思之) 상대방의 입장을 다시금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나만 행복하자고 행동하면 항상 뒤탈이 따른다. 나

혼자서만 가질 수 있는 행복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거니와 오래 가지 못하는 ‘착각 행복’일 가능성이 높다.

   

행복은 단수가 아니라 항상 복수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나와 너, 우리 모두가 승리하는 방법이 맞는지 확인한 다음 행동한다면 조직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이주아 코칭칼럼니스트 / 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 / 사회적 코칭 전문가 / 소통과 감성 코칭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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