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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스승의 날에 받은 ‘난생 처음 메시지’

 

김해동 코치 | spsunlight@naver.com | 2012.08.22 13:14:46

[프라임경제] 지난 5월15일 소리성경을 들으며 전철을 타고 출근하는 길에 문자 도착 알림음이 들렸다. ‘이 아침에 무슨 메시지가 올 게 없는데, 누구지? 생각하며 메시지함을 열어보니 ‘제 인생의 큰 스승이신 코치님께 스승의 날을 맞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생략)’라는 난생 처음 받아보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아, 오늘이 스승의 날이었던가? 근데 왜 나한테…?’ 사실 나는 그날이 스승의 날인지 모른채 출근 하고 있었다.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쳐 떠올랐는데, 곧 어깨가 으쓱해지면서 나 자신에 대한 자아존중감이 가슴 속에서 일었다. 코칭을 배우고 코치로 사는 것에 대한 감사와 자부심이 새삼 들었다.
 
필자는 대기업에서 최고경영인으로 근무 했을 때 부하직원들에게 ‘성공하는 사람이 되라’는 식의 훈시를 자주 했다. 신입사원들이 첫발을 들이면 “우리 조직의 목표달성과 좋은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조직 구성원 모두가 성공한 사람들의 집단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그리고 나름의 성공에 대한 ‘하우투’를 주제로 강의시간을 할애했던 기억도 생생하다.
 
부하직원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몸에 좋은 약은 쓰다’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멘토 역할을 자처하면서 지도와 훈시에 열성을 다 했다. 또 신입사원들에게 책을 나누어주며 독서경영을 시도해보기도 했다. 괄목할 성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작은 노력들로 인해 조직이 조금은 더 윤택해지지 않았을까, 스스로 위로도 한다. 우리 조직은 조직문화평가에서 늘 ‘톱3’ 안에 들곤 했으니 성과가 없진 않았던 것 같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지금도 그 점을 무척 자랑스럽게 여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직원들에게 많은 자극을 주고 독려 하면서, 또 어떤 경우엔 솔선수범까지 하면서 그들의 변화와 성공을 위해 애를 썼지만, 그들로 하여금 근본적으로 변하도록 이끌지는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생각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필자가 코치로 일을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다. 코칭은 클라이언트로 하여금 스스로 근본적인 변화를 도출해내도록 하는 신비한 힘이 있다는 것이다.
 
코칭의 철학 중에는 ‘모든 문제와 해결책은 클라이언트에게 있다’ ‘인간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라는 두 개의 큰 기둥이 있다. 코치는 질문을 통해서 클라이언트의 내면 깊숙이 있는 가치와 해결책을 끄집어내는데 도움을 줄 뿐이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고 지시를 하거나, 또는 ‘이렇게 하는 게 좋겠다, 저렇게 하는 게 좋겠다’라고 제언을 하거나 리드 하지 않는다.
 
또 하나 흥미진진한 사실은 코칭이 ‘성과’와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클라이언트 스스로 도출해 낸 해결책이니, 자연히 실행력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코칭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존재의 변화’를 체험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필자가 경험한 한에선, 변화를 선택한 그들은 한결같이 전과 다른 충만한 삶을 살고 있던가, 그렇게 나아가고 있다.
 
 

   
 

스승의 날 아침 출근길에 필자가 그런 문자메시지를 받고 그토록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사람의 변화에 작은 역할을 했구나’ 하는 뿌듯함이 컸던 것이다. 
 
김해동 코칭칼럼니스트 / CEO 및 임원 전문코치(PCCC) / 국립암센터 헬스케이 코치 / 전 CJ제일제당 부사장 / 전 CJ헬로비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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