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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뻔한' 박근혜 대세론 "테마주는 벌써 알았다"

朴관련주 3개월 간 20% 급락…문재인株 반사 급등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2.08.21 18:17:06

[프라임경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집권여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면서 당내 대세론에 종지부를 찍었다. 야당 역시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을 필두로 유력주자들의 윤곽이 잡히면서 12월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21일 정치 테마주에 대한 단속 강화 의지를 재천명한 가운데 박 전 위원장의 후보 확정을 전후로 해당 정치인들의 테마주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약발’ 다한 박근혜 테마주?

지난해 5월 박 전 위원장이 동남권 신공항 추진을 언급한 이후 급등했던 신공항 관련주를 비롯해 출산, 복지 관련주, 인맥주 등 ‘박근혜 테마주’의 위세는 한풀 꺾인 반면 야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고문 관련주는 반사적으로 급등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대표적인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 EG의 3개월 간 주가추이. 연초 급등세를 보였던 해당종목 주가가 최근 3개월 간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테마주 효과가 사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박근혜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013990)는 21일 전일대비 4.35% 급락한 1만3200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3개월 동안 1만6000원(7월10일 장중)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불과 한 달여 만에 17.5%나 주저앉았다.

역시 박근혜주인 보령메디앙스(014100) 역시 21일 종가 1만5900원으로 전일대비 3% 이상 빠졌다.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주가는 19% 이상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의 대표적인 인맥주인 EG((037370) 역시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하루만 2.63% 하락한 EG는 지난 3개월 동안 최고가 대비 22.88% 급락했다.

이는 ‘박근혜 대세론’이 1년 이상 길게 이어진 가운데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새로운 호재가 더 이상 없었기 때문으로 진단된다. 같은 현상은 역시 박근혜주로 분류되는 신공항 테마주에서도 엿보인다.

세우글로벌(013000)은 지난 7월5일 장중 2530원까지 치솟으며 3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21일 전일대비 3.50% 밀리며 1930원대로 내려왔다. 연초대비 66% 상승한 셈이지만 3개월 만에 23% 넘게 하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한 셈이다.

한국선재(025550)는 이날 2.66% 상승하며 선전했음에도 불구, 역시 3개월간 주가추이를 들여다보면 최고가 대비 15% 이상 하락했다. 대표적인 신공항 관련주인 두올산업(078590) 역시 지난달 5일 장중 4220원까지 급등했던 주가가 21일에는 2890원으로 마감해 31% 이상 내려갔다. 박근혜 테마주의 ‘약발’이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다.

◆문재인株 일주일 사이 33% 급등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직 최종 후보가 나오지 않은 야권 정치인 관련주는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내 유력 후보인 문재인 고문의 관련주로 꼽히는 우리들제약(004720)은 21일 하루에만 10.24% 급등했다. 우리들제약 주가는 지난 6월 이후 세 차례 유상증자를 거치며 주가가 급락했으나 지난 1주일 동안에만 33% 넘게 치솟았다. 우리들생명과학(118000) 역시 같은 기간 22%나 가격이 뛰었다.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표 테마주인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은 박근혜 테마주의 약세에 비해 지난 1주일간 30% 가까운 급등세를 시현했다. 특히 우리들제약은 21일 하루에만 10% 이상 치솟았다.
여야 후보 간 주가 급등락이 엇갈리고 있지만 여야 관련주를 막론하고 추가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미 대부분의 호재가 주가에 반영된 만큼 가격 거품이 큰데다 후보 지지율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큰 탓이다.

앞서 지난 6월 금감원 테마주 특별조사반은 “정치 테마주의 주가 거품이 꺼질 경우 최대 5조2000억원이 공중분해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현대증권 류용석 시장분석팀장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 테마주가 개별 후보들의 지지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하루 이틀 사이에도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미 유력주자들과 관련된 호재가 알려진 상황에서 실적 등 추가적 모멘텀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거품이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21일 한국거래소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정치인 테마주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할 경우 즉각적인 조사를 거쳐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강경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국거래소 이돈규 시장감시총괄부장은 이날 “대선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정치인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며 “특정 세력이 그룹을 지어 주가를 끌어올리는 등 행위가 포착되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이창수 자본시장 조사1국장 역시 “정치인 테마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정치인 테마주들의 주가 상황에 따라 조사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고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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