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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신한금융그룹, 양학선 열풍에 왜 笑而不答?

 

노현승 기자 | rhs@newsprime.co.kr | 2012.08.08 10:05:44

[프라임경제] 한국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보이며 응원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지구촌이 들썩이는 만큼 ‘올림픽 특수’를 노리는 기업들의 마케팅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으레껏 이런 때 당연히 홍보 효과를 만끽해야 할 곳(으로 생각되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에서는 ‘조용한’ 경우도 있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첫째, 올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한체육회(KOC)가 공식 후원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올림픽 활용 광고와 홍보를 철저히 단속하면서 업계에서도 신경전이 팽팽하다는 후문입니다.

둘째, IOC 헌장에 따르면 올림픽 개막 9일 전부터 폐막 3일 뒤까지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는 IOC 허가 없이 광고에 출연할 수 없습니다. 공식 후원사 외에는 ‘올림픽’ ,‘런던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특정 브랜드나 제품에 연계할 수 없고, 올림픽 오륜 마크, 대회 마스코트 등 런던 올림픽을 상징하는 문구나 이미지도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규정에 따라 ‘마린보이’ 박태환이 출연한 SK텔레콤, 삼성생명, 삼성전자 노트북, CJ제일제당 등은 광고 방영이 제한된 것입니다.

신한금융그룹도 규정에 맞춰 후원하는 양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그룹은 양 선수와 연계한 별다른 홍보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좋지만 내놓고 이야기하면 선수에게 누가 될까 자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IOC규정을 의식해서이기 때문입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IOC규정상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를 이용한 마케팅은 폐막 3일 이후부터나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향후 일정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꺼리며 묵묵히 양 선수와의 ‘동행’을 하고 있는 것이죠.

반면 농심은 너구리 라면이 양 선수 가족 인터뷰에서 언급된 점을 활용, 양 선수 특수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 경우엔 위에서 말한 이런 제한을 피할 수 있으니까요. 한편, 양 선수 집안이 넉넉하지 못한 사정(주거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건설사 SM그룹은 광주광역시 남구 월산동에 건축 중인 아파트 한 채를 양 선수 가족에게 선물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 양 선수에게 ‘선물’을 제공한다는 의사를 밝히며 기업 브랜드를 노출시킨 셈이죠.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올림픽은 기업들로서는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마케팅 무대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볼 때 이렇게 어느 곳에서는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일관하거나 내 보내던 광고도 올스톱하고, 일각에서는 ‘숟가락만 얹은 격’으로 열심히 일을 하기도 하니, 참 아이러니해 보이는 걸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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