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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⑥] 신입사원의 멋진 연착륙을 위하여

스탭스, 직장…지식 양성하는 곳 아닌 지식·경험 활용하는 장소

박천웅 대표 | press@newsprime.co.kr | 2012.08.07 09:32:21

[프라임경제] 취업대란이라고들 하지만 취업을 해도 장기 근속자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루 이틀 만에 그만두는 사람도 상당 수 있고 1개월 이내에 그만두는 사람의 비율도 20% 이상이 된다.

오히려 직장 생활을 처음 해 보는 신입사원의 경우는 그냥 잘 적응하는 경우가 많지만, 직장생활을 조금 해 본 사람들은 이것저것을 비교하게 된다. 비교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생기면 모든 것이 싫어지고 그 싫은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다 보니 성과가 날 리가 없다.

한번은 늦게까지 일하던 신입사원이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일이 자신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새벽에 출근했는데 밤이 되어도 부서 사람들이 도통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집에 가라는 말도 안하는 것을 보니 이 상황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모양이다.

필자가 회사를 다닐 때만 해도 잔업이란 개념이 없었다. 밤도 새는 판국에 늦게까지 일하는 것은 아무런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처럼 필자의 세대에서는 상상 할 수 없는 일들이 최근에는 많이 일어나곤 한다.

필자는 회사 신입사원에게 3개월 동안은 회사나 개인이나 서로가 서로를 관찰하는 기간이라 생각하므로 부담 갖지 말고 그만두기 일주일 전에만 미리 말하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3개월이 넘는 순간부터는 단단한 각오를 지니고 일에 임하라고 당부한다.

어느 직장을 가도 똑같다. 사원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는 회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직장이란 돈을 벌기 위해 들어간 곳이다. 직장 역시 직원들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기를 원한다. 입사를 하여 쓰게 되는 고용계약서라 함은 내가 회사에게 돈을 벌어주는 가치를 만들어 내겠다는 약속이고, 회사는 그러한 전제 하에 직장을 보장해 주고 급여를 주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신입사원은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 미래에 이 직원이 돈을 벌어다 줄 것이라는 기대로 뽑는 것이다. 신입사원들 역시 서먹하고 어색해도 이 직장에서 뿌리를 내리면서 일을 배우고 경력을 쌓아서 후일에는 이윤을 창출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신입사원들은 처음 입사를 하면 직장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면 입사해서 당장 할 일이 주어지지 않는 신입사원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신입사원의 첫 번째 임무는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기쁨조의 역할이다. 뭐든지 나서서 열심히 하고 직장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것이 신입사원의 역할.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 직장에서 커피나 복사 같은 잔심부름만 시킨다고 몇 달 만에 직장을 그만둬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갓 입사한 신입사원에게 주요 프로젝트나 중책을 맡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 작고 별 것 아닌 일들이 직장생활의 첫 시작임을 알고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신입사원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본인이 몸담고 있는 직장문화에 적응해야 한다.

직장은 지식을 양성하는 곳이 아니다. 회사에서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곳이다. 부모의 내리사랑을 받기만 하고 살아온 나이어린 사원들의 경우 직장이나 사회에 나가서도 베풀 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탭스 박천웅 대표.
하지만 조직이나 사회에서는 먼저 베풀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사장인들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넘치는 직원을 좋아하지 않겠는가. 신입사원들이 직장에 빨리 정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사의 만족을 이끌어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어느 회사나 고객 만족을 외치지만 자기 윗사람을 만족 시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고객만족을 실현시킬 수 있겠는가. 처음의 직장 분위기는 당연히 냉랭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냉랭함을 견딜만한 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말은 하지 않지만 모든 사람들이 신입사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회사에서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늘 주의 깊게 살펴보고 개선하여 성공적으로 직장에 연착륙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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