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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금성초, 금골산 아래서 꿈 키운다

교내에 국가보물…연중 돌봄학교로 가족같은 분위기

장철호 기자 | jch2580@gmail.com | 2012.07.19 13:29:59
   
전남 진도군 금성초등학교 전경. 병풍처럼 펼쳐진 금골산 바위들이 학교를 호위하고 있는 형국이다.

[프라임경제] 18일 오전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장맛비가 대지를 적신다.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진도대교를 넘어 5분여를 달렸다. 오른 편으로 국가지정 보물을 알리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내비게이션이 도착을 알리는 즈음, 큰 바위산이 눈에 들어오고 바위산 앞으로 조그만 학교가 위엄을 과시하고 있다. 이 학교는 전남 진도군 군내면 둔전리에 위치한 금성초등학교(교장 조창복)

   
금성초등학교에 위치한 5층 석탑.

금성초등학교는 지난 1962년 금내초등학교 금성분교로 개교, 1996년 금성초등학교로 승격됐다. 현재는 유치원생 13명을 포함해 55명의 학생과 21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소규모 학교인 금성초등학교는 연중 돌봄학교로 지정, 학생 체험학습과 방과후학교 수업료 등을 전액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계절별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있고, 넓은 운동장에서 심신도 단련하고 있다.

학교의 뒷배경이 되는 금골산은 학생들의 호연지기를 키워주고, 국가지정 보물이 학내에 위치해 고풍스런 분위기도 연출하고 있다.

해발 193m의 기암으로 이뤄진 금골산은 3개의 동굴과 산중턱에 마애여래좌상(전남도 문화자료 제110호)있다. 학교 건물 좌측편에는 국가지정 보물 제529호로 지정된 5층석탑이 있다.

금골산 오층석탑은 높이 4.5m의 단층 기단 석탑이며, 옥개석(지붕돌)은 길고 넓게 처리한 원래의 형태에서 벗어나 만들어졌다. 5단의 옥개석 받침은 편평하고, 탑신도 길게 조성돼 있다.

이 곳은 고려시대 해월사(海月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이 탑은 백제석탑의 영향을 받아 고려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마애여래좌상에는 다른 좌상과 달리 가슴쪽에 구멍이 뚫렸다.

   
여래좌상 가슴 부위의 구멍이 이채롭다.

옛날 이곳에 젊은 스님 한분과 늙은 스님 한분이 살았다. 마애여래좌상은 매일 두 스님이 드실 식량을 이 구멍을 통해 줬는데, 하루는 마을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식량이 부족하게 됐다. 늙은 스님은 좌상의 구멍을 후벼 파서 지금처럼 커졌다는 것.

이후 부터 두 스님이 드실 식량마저 나오지 않게 됐고, 두 스님이 모두 절을 떠났다는 전설이 있다.

이 학교 조창복 교장은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금골산과 마애여래좌상이 학교에 근접해 호연기기와 함께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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