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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충격' 최연소 범법자? 경찰서에 간 아이들

 

정금철 기자 | jkc@newsprime.co.kr | 2012.07.19 12:10:06

[프라임경제] 며칠 전 모처럼 이른 퇴근길에서의 일입니다. 서울 성북경찰서 앞에서 이제 여섯 살이나 됐을지 모를 세 꼬마가 경찰 손에 이끌려 경찰차에 강제로 오르고 있었습니다. 엄마로 추정되는 인물들은 5미터 정도 떨어져 팔짱을 낀 채 그저 바라볼 뿐이었고요. 

어찌된 일인가 싶어 벨을 누르고 다음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경찰서로 달려갔습니다. 젊은 엄마들에게 얘기를 듣고 난 후 사연이라고 말할 것도 없는 아기자기한 우리 삶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실소가 나왔습니다. 

세 명의 엄마는 말썽이 잦은 아이들에게 한번 겁이라도 줄 요량으로 경찰서까지 직접 행차하셨던 거죠. "말 안 들으면 경찰아저씨가 잡아간다"라는 20세기 만고불변의 어린이용 협박멘트를 몸소 실천하신 어머니들의 정성스런 훈육에 감복하고야 말았습니다. 집이 썩 가까웠던 분들도 아니었거든요.   

   
사진은 어머님들의 요구로 부득이하게 부분 브러시 처리를 했습니다.
어쨌거나 덕분에 귀가 전 잠시 여유를 찾은 저는, 저희 애들 생각에 시장으로 향해 떡볶이며 순대며 이것저것 잔뜩 사들고 들어가 그날 저녁식사 시간에 행복한 한 끼로 대체했습니다. 어김없이 이날 식사시간에도 서로 다투는 두 녀석에게 해줄 말이 생겨 이래저래 간만에 훈훈한 저녁이었죠.

"얘들아, 아까 아빠 오다보니까 경찰아저씨들이 말 안 듣는 아이들 바로 잡아가더라. 진짜야. 경찰차에 타는 것까지 보고 왔어. 사진도 찍었어. 볼래?"
 
이렇게 알콩달콩한 우리네 얘기와 달리 세계 각국에선 아동범죄 사례가 종종 보도돼 의도치 않게 입을 벌리게도 합니다.
 
특히 영국은 이상하게도 아동범죄와 관련된 기록이 많습니다. 몇몇 부분은 법적 잣대가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요. 참고로 해가 지지 않았던 이곳에서의 최연소 범죄자 기록은 이전까지 2008년 벌어진 소매치기 사건으로 전과가 생긴 6살 아이였습니다.

지난 2009년 9월 영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고 시설물을 파괴한 세 살짜리 남자아이가 최연소 범죄자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고 이 나라 인터넷매체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었습니다. 이 소년과 같이 다니던 10명의 친구들은 모두 다섯 살 미만의 아이들로, 성범죄를 포함한 여러 범죄에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져 영국에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2010년 3월엔 더 끔찍한 일이 있었습니다. 13세 소년이 이제 막 3살 된 여아를 강간해 최연소 성폭행범이라는 불명예를 평생 안게 된 것입니다. 당시 영국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이 사건은 영국 머지사이드주 세인트헬렌에서 피해자인 여아 어머니가 목격한 후 경찰에 신고했고 이 소년은 순순히 강간과 성폭행 혐의를 인정했다고 합니다.

한해를 더 거슬러 2009년 9월에는 12살짜리 남자아이 셋이 다른 소년 둘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고 또 다른 12살과 10살짜리 두 소년이 다른 소년을 나무 골프채로 고문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거의 20년 전인 1993년 2월, 베너블스라는 열 살짜리 초등학생이 어린이를 납치해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도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현재 29살이 된 베너블스는 당시 친구와 함께 리버풀의 쇼핑센터에서 두 살 유아를 납치, 기찻길 옆 둔덕에서 벽돌 등의 흉기로 때리고 눈에 페인트를 붓는 등 가혹행위 후 유기해 결국 숨지게 했습니다. CCTV에 찍힌 아기 손을 잡고 가는 모습은 어지간한 호러영화보다 더 닭살이 돋았었죠. 이들은 평생 '20세기 최연소 살인자'라는 낙인을 안고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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