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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3 대항마로 견준 아이폰5는…

삼성전자 '휴먼폰' 천명…팀쿡 체제 애플 '혁명'은 미지수

나원재 기자 | nwj@newsprime.co.kr | 2012.07.18 16:52:24

[프라임경제] 세계 스마트폰 시장서 양대 축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 기류변화가 조심스레 예견되고 있다. 2년하고도 반년 전 아이폰3G를 기점으로 스마트폰 혁명을 이끌어온 애플의 뒷심부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우려에서 끝날 수 있지만, 스티븐 잡스 타계 이후 팀쿡 체제의 애플에 거는 기대가 점차 반감되는 모양새다. 숱한 출시설에 휘말려온 아이폰5 역시 ‘선택과 집중’의 삼성을 뛰어넘을 ‘혁명’이 배어있을지도 미지수다. 호불호가 극명한 이들 기업의 행적을 좇아 이후를 가늠해봤다.

아이폰5 출시설이 또 다시 고개를 들며 그 시기와 사양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알려진 내용만 보자면 내달 또는 올 가을경 출시와 ‘나노(nano)심 카드’ 적용 및 이에 따른 일부 달라질 하드웨어 정도다.

무엇보다 아이폰5에 거는 기대는 아무래도 스티븐 잡스 타계 이후 팀쿡 체제의 애플이 내놓을 제품이라는 데 있다. 전작 아이폰4S도 아이폰4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터라 ‘혁명의 아이콘’ 애플에게 있어 아이폰5는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공산은 크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6일 유럽 이동통신 업체들의 ‘나노심 카드’ 대량 주문을 보도했고, 이를 아이폰5의 출시가 임박한 징후로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도 하루 뒤 한·일 LCD 제조업체가 ‘인-셀(in-cell)’로 불리는 새 패널을 양산한다고 게재하며, 얇아질 화면두께를 점쳤다.

◆애플 주춤한 사이, 삼성전자 흥행몰이 성공

애플은 지난 2009년 11월 3G·3GS 출시 이후 1년을 주기로 스마트폰 신규 라인업을 추가해왔다. 하지만, 국내 통신환경의 일대 변혁을 일으킨 3GS와 한층 발전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CPU로 보다 인기를 끈 아이폰4 이후 4GS에서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당시 애플은 잡스의 타계 이후 팀쿡 체제에 위기의식이 대두된 시기로, 아이폰4 이후 아이폰5를 기대해온 마니아층에 이후 긴 기다림을 안겼다.

출시 주기를 본다면 4S 이후 아이폰5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시기는 1년이 되는 오는 10월경쯤 되겠지만, 또 한 번의 혁신이 없다면 애플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할 것은 비교적 자명하다.

지체된 시간만큼 삼성전자(005930)가 세계시장서 ‘선택과 집중’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해왔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애플은 그간 단순함을 고집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을 거듭했지만 선택의 폭을 넓히지는 못한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등 생각을 달리한 디바이스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등 빠른 대응을 펼쳐왔다.

이러한 행보는 갤럭시 시리즈가 올 1분기 아이폰을 제치고 글로벌 시장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데 일조했다. 지난해 수량면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브랜드 선호도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던 삼성전자가 아이폰을 뛰어넘기는 처음이다.

   
업계를 선도해온 굵직한 기업들은 최근 저마다 인과 인간사이의 감성을 강조하면서 단순한 기술이 아닌, 인간을 위한 기술을 소비자에 어필하고 있다. 팀쿡 체제의 애플이 내놓을 아이폰5가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다. 사진은 좌측부터 갤럭시S3, 아이폰4S.
IT·통신업계의 빠른 생태계 변화도 분위기 변화에 한 몫 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간 폐쇄적이라는 이유로 희소가치를 인정받아온 애플의 iOS 환경 대비 성장을 거듭해온 안드로이드의 위세가 대등해진 것. 이 또한 점유율로 치자면 안드로이드 OS는 세계 1위다.

음성인식과 클라우드 환경 등 차별화된 기능을 앞다퉈 내세우고 있지만 애플리케이션의 발전은 점차 보편화된 시장을 만들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때문일까. 최근 갤럭시S3를 시장에 선보인 삼성전자의 행보가 남다르다. 선택의 폭을 또 한 번 넓혔지만, 이보다 인간 중심의 기술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특허전쟁, 아이폰5는 또 다른 변수

업계를 선도해온 굵직한 기업들은 최근 저마다 인간과 인간사이의 감성을 강조하면서 단순한 기술이 아닌, 인간을 위한 기술을 소비자에 어필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스마트폰이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사실 불필요한 기능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이러한 기능보다 실제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기술이 앞으로 소비자에 크게 어필할 것이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를 인간 중심의 사용자 환경, 기술, 디자인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휴먼폰’으로 설명한다.

사용자의 얼굴과 눈을 인식해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있을 때 자동으로 화면 꺼짐을 방지해주는 ‘스마트 스테이(Smart stay)’ 기술은 화면 꺼짐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로 화면을 터치할 필요가 없다.

총 10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모션인식 기능도 탑재됐다. 귀에 대면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다이렉트 콜(Direct call)’, 부재중 전화나 메시지를 진동으로 알려 주는 ‘스마트 얼러트(Smart alert)’, ‘갤럭시SⅢ’ 상단을 톡톡 두드리면 가장 최신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리스트를 보여 주는 ‘더블 탭 투 탑(Double tap to top)’ 등이 대표적이다.

또, 진화된 음성 인식 기능인 ‘S 보이스(S Voice)’도 눈에 띈다. 음악이나 벨소리 등 소리가 나는 중에도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통화, 알람, 뮤직플레이어 등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사용자의 편의를 개선시킨 다양한 기술도 대거 탑재했다.

앞뒤 정황을 살핀다면 갤럭시 시리즈가 그간 아이폰 시리즈의 대항마로 줄곧 비교돼 왔지만, 이제는 아이폰 시리즈를 갤럭시 시리즈의 대항마로 견줘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전쟁도 지속적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표면적으로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 미래를 내건 승부로 비춰지지만, 구글 등 안드로이드와의 물밑 승부도 자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갤럭시S3와 아이폰5를 두고도 조심스레 예상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5를 눈여겨볼 또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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