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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자영업자 '상생의 길' 열렸다

우대상품, 표준약관 제정 등으로 불리했던 관행 개선

이지숙 기자 | ljs@newsprime.co.kr | 2012.07.18 16:00:47

[프라임경제] 신용카드 수수료 문제로 한동안 갈등을 빚어왔던 자영업자들과 카드업계가 상생의 길로 들어섰다. 최근 카드사들은 자영업자들을 위한 전용 사이트 개발과 함께 최근에는 골목상권에 특화된 우대카드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양측의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을 유도하기 위한 ‘신용카드 가맹점 표준약관’도 제정됐다. 카드결제거부 운동 당시 제시된 ‘협상카드’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들이 가맹점을 위한 다양한 특화서비스를 내놓으며 자영업자들과 스킨쉽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 수수료 문제로 대립각을 세웠던 양측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으며 상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수수료 인하 외에도 금감원과 여신금융협회가 신용카드 가맹점 표준약관을 제정하며 가맹점들의 권익보호는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표준약관 제정으로 불리했던 관행 개선

금감원과 여신협회가 지난 17일 발표한 ‘가맹점 표준약관’에 따라 카드사들과 거래에 있어 가맹점들에게 불리했던 관행이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지난 9일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골목상권 우대카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자영업자들과 상생에 적극 앞장서기로 했다.
우선 가맹점대금을 기존 1~7일에서 매입일로부터 최장 3일 이내에 지급하도록 하는 ‘표준 신용판매대금 지급주기 제도’가 도입됐으며, 대금 지급지연시 배상조항도 마련됐다. 또한 기존 가맹점 매출전표 접수기한을 7일 이내로 제한해 기간 경과 후 매출전표 접수가 곤란했던 점을 개선, 30일로 기한을 확대해 가맹점 권익을 강화했다.

가맹점 계약 관련 제도도 개선됐다. 카드사가 가맹점 계약전 주요 거래조건인 가맹점 수수료율 수준을 신청인에게 사전 안내하도록 관련 조항이 신설됐다. 이밖에도 신용카드 정보유출 방지를 위해 가맹점이 정보보안 유지를 위해 준수해야 할 사항도 명시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표준약관은 오는 10월말까지 준비기간을 거쳐 시행될 계획”이라며 “이번 약관 제정으로 공정한 신용카드 거래질서가 확립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대카드부터 전용 사이트, 대출상품 등 서비스 ‘봇물’

자영업자와 카드사의 상생을 위한 우대상품 및 전용 사이트 등도 개발,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9일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골목상권 우대카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영업자 우대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우대카드는 △법률서비스 제공 △세제혜택 강화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담을 예정이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우대카드는 다양한 영세가맹점에서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고 대형가맹점의 0.1%보다 높은 수준인 0.3~0.5%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오호석 대표는 “카드가맹점으로 등록된 회원 380만명 가운데 250만명을 우대카드 제휴가맹점으로 확보할 예정”이라며 “카드업계와 자영업자들이 소통과 협력의 관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삼성카드는 중소자영업자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개인사업자 전용 홈페이지 ‘삼성카드 BIZ’를 오픈했다. 삼성카드 BIZ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카드상품 및 금융서비스 등을 통합 제공하는 사이트이다. 개인사업자 전용 쇼핑몰 운영, 주변 상권 분석 서비스 등 사업운영 비용 절감 및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카드도 개인사업자인 가맹점주를 위한 신용대출 상품 ‘KB국민가맹점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근 3개월내 KB국민카드 가맹점 매출금액이 있는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최저 연 7.5%, 최대 3000만원을 대출해준다.

특히 KB국민카드의 혜택 가맹점주에게는 대출금리의 최대 30%까지 할인해주고 가맹점 매출액이 대출취급 익월부터 3개월간 700만원 이상인 경우 매 3개월마다 0.2%포인트씩 최대 1.0%포인트를 할인해주는 ‘금리 슬라이딩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규회원 유치가 아닌 골목상권활성화 차원에서 자영업자들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며 “자영업자들과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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