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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과도한 PPL, 불매운동 부메랑 되기도

 

백혜정 기자 | hj5456@naver.com | 2012.07.18 11:50:24

[프라임경제] 기발하고 현란한 광고가 마구 쏟아지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소비자 뇌리에 깊게 남아있어야 하는 특성상, 광고는 본질적으로 혁신·차별·파격적이어야 한다. 해당 상품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하기 때문에 남들이 안 하는 뭔가를 찾기 위해 광고주들과 광고제작자들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다. 하나의 광고에 수억·수십억원이 투입되는 광고 제작시장은 늘 이런 고민에 가득 차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광고주들이 간접광고인 ‘PPL’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그만큼 광고효과가 크기 때문일텐데, PPL의 문제점도 적잖이 지적대상에 오르고 있다. 애써 돈 들여 광고를 했는데, 제품에 악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난 5월 종영된 MBC 한 드라마의 경우, 초반엔 톱스타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는가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과도한 PPL이 도마에 올랐다. ‘PPL을 하더라도 정도가 있지, 너무 막무가내로 극의 흐름을 엉망으로 만드는 던킨도너츠 싫습니다. 아랫 분들 던킨도너츠 불매운동하자고 하시는데 동참하고 싶네요와 같은 부정적인 의견이 시청자 게시판에 걸렸다.

남녀 미팅을 소재로 한 SBS의 한 예능 프로그램도 논란을 빚었다. 인터넷쇼핑몰을 홍보하려는 출연자들의 언행에 시청자들이 눈살을 찌푸린 것이다. 여자1호 쇼핑몰, 2호 쇼핑몰, 3호 쇼핑몰 등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해당 쇼핑몰이 뜰 정도니 오죽했을까.

이 뿐인가 TV에 방영된 맛집의 상당수가 돈을 내고 광고를 한 것이었다거나, 파워 블로거가 돈을 받고 특정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는 등의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최근엔 연예인이 운영하는 유명쇼핑몰은 허위과장댓글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

특히 몇몇 파워 블로거의 광고 행태에 대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TV, 신문 등의 대중매체 광고보다는 오히려 똑똑한 소비자들이 블로그에 올리는 상품 정보를 신뢰하던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블로그와 돈의 유착 사례가 드러나면서 알고 보니 이거 다 돈 받고 쓴 글들이겠지하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는 하소연이 수두룩하다.

똑똑한 소비자를 뜻하는 스마트 컨슈머세상이라지만, 기발하고 지능적인, 그리고 지속적이고 노골적인 광고에 소비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광고비는 상품가격 속에 녹아 있기 때문에, 결국은 과도한 광고에 대한 비용은 소비자 몫으로 돌아간다.

   
 
PPL은 방송통신법상 허용된 광고 형태지만, 이는 철저히 이미지만을 위한 광고다. 상품의 특성과 우수성 등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다량의 노출유명 연예인 이미지에 얹혀 가는 편승 효과등으로 승부한다.

최근 마케팅에선 인지마케팅이 뜨고 있다. , 소비자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지가 마케팅의 관건인 시대다. 마음이 아닌 눈만 즐겁게 하는 광고는 소비자에게 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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