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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오늘은 어떻게 마디를 짓고 있나요?

 

김수정 | 72sujeong@naver.com | 2012.07.18 11:00:30

[프라임경제] 대나무는 심한 바람에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일반 나무들과 달리 중간에 마디가 있어 전체가 유연하고, 마디 사이에는 속이 비어 통을 이루고 있으며 마디는 막혀 강직함을 유지한다. 감기바이러스처럼 몸이 앓고 난 후에 저항력이 생겨 그 전 보다 한 단계 더 건강해 지는, 이른바 비온 후에 땅이 더 단단하고 굳어지는 성장통처럼 단계를 극복(마디)한 삶은 자생력으로 더 없이 건강하고 에너지 충만하며 감동적이다.

우리네 삶에도 마디가 있다. 학교의 새 학기와 학년 그리고 졸업을 예로 들 수 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그리고 대학교 졸업을 통해 마디를 짓고 사회라는 새로움에 적응해 간다. 각 학년은 인간 발달단계와 맞물려 그때그때의 필요한 발달을 위해 연습하는 과정이다. 이전 단계에서 힘들게 했던 활동들이 지금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코칭도 이와 같아서 고객이 직면하거나, 해결 할 엄두를 못 낼 문제라도 코치와 한발 한발 가다보면 어느새 가벼워진다. 주어진 상황과 문제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만 집중된 관심과 에너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의 알아차림과 나의 장점을 통해 어떻게 해결 할 수 있는지, 왓 투 두(What to do)가 아닌 하우 투 두(How to do)로 함께 풀어가는 과정이다. 즉, 코칭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이나 통찰력을 키우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코치가 고객과 함께 실천 계획을 세울 때, 문제의 큰 덩어리를 한 번에 풀려고 하는 것 보다 고객이 실천 가능 할 수 있을 만큼 분할해서 계획을 세운다. 즉, 대나무의 마디처럼 한마디씩 구분하여 상황에 대한 유연성과 문제 해결력을 키울 수 있도록 연습해 가는 과정이다.

마디는 곧 성장을 위한 필수단계라고 할 수 있다. 회사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조직을 위하는 것 보다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라고 생각되면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큰 소리를 친다는 부서장의 사례가 있었다. 자신의 행동이 다른 부서원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고, 화를 내고 있다는 상황을 알아차리는 것 까지는 되는데 이 후로 감정 조절이 안 되어 반복되는 본인의 행동 때문에 난감할 때가 많아 고치고 싶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 고객은 눈을 동그랗게 멍 하니 한참을 있다가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런 경우와 같이 직면과 함께 공항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이때 고객이 해결하고자 하는 본인의 마음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치를 찾아온 주도성을 칭찬하여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지지하고, 어떤 생각을 해서 직면 상태가 되었는지 와 그럼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물어보면 10명 중 9명은 나름의 실천 가능한 계획을 이야기 한다. 이렇게 고객 스스로 대답해 주는 한 마디 시도가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된다.

선생님은 오늘 어떻게 마디를 짓고 계신지요?

김수정 / 한국코치협회 코치 인증 과정 / 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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