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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부부싸움 없애는 마술지팡이 같은…

 

김해동 코치 | spsunlight@naver.com | 2012.07.18 10:54:11

[프라임경제] 요즈음 인구에 회자되는 말 중 하나가 ‘경청’이 아닌가 싶다. 사실 경청은 실천하기가 매우 어렵고 그 의미 또한 깊다. 그럼에도 요즘 많은 강사들이 어느 강연에서나 마지막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로 매듭짓는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고 또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기를 원한다. 한발 더 나아가 정성과 주의를 기울여 들어주면 더더욱 감사히 여긴다. 그러나 이 평범하면서도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를 실천하기란 정말 어렵다.

인간관계에서의 대부분 갈등의 초기원인은 이 ‘경청’이 안 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부부싸움에서도 ‘왜 내 얘기를 끝까지 안 듣느냐’는 데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한다.

하루 온종일 얼굴 못 본 채 떨어져 지내다가 귀가한 남편에게 아내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곤 하는데, 많은 남편들이 아내의 말을 귓등으로 듣거나 듣는 척만 하지 속으로 딴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미심쩍은 게 있어 ‘아까 뭐라고 했지?’ 하고 아내에게 물으면, ‘독화살’이 날아오기 십상이다.

“당신은 내 얘기를 안 듣고 무슨 딴 생각을 하고 있어요?” “당신은 늘 그런 식이죠? 무슨 얘기를 하면 진지하게 듣는 법이 없어요.”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당신 왜 그래요?” 등.

아내의 마음엔 서운함이 쌓이고, 이렇게 쌓이고 쌓인 서운함이 불만으로 똘똘 뭉치고, 급기야 어떤 계기에 톡 쏘듯이 폭발하면 흔히 남편은 “내가 대체 뭘 어쨌다고 또 이러느냐”는 식의 대꾸를 하다가 급기야 부부싸움으로 비화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 보고를 받거나 회의 때 부하들의 의견을 끝까지 경청해주는 상사가 과면 몇이나 될까? 대부분 상사들은 보고자의 보고가 채 끝나기도 전에 “알았어, 요점만 말해”라며 보고자의 말할 의욕을 꺾어버리곤 한다. 또 “그러니까 하고자 하는 얘기는 이렇다는 거지?”라며 보고자의 말을 잘라버리고 자신이 결론을 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 직장에서 상사의 일방통행식 소통 스타일이 늘 문제가 되고, 쌍방향 소통의 리더십이 화두가 되곤 하는 것이다.

부끄럽지만, 필자 역시도 기업에 근무할 때 이 고질적 일방통행식 스타일을 탈피하지 못했다. 시간은 한정되어있는데, 장황하게 초점 없이 보고하는 부하를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해 보고하는 부하들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 막은 경우가 많았다.

코칭은 놀랍게도 사람을 바꾸어놓는다. 경청을 습관화 하도록 해 전에 없던 큰 변화를 체험하게 한다. 물론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다. 코칭 교육을 받고 적어도 100시간 이상 코칭경험을 쌓아야 몸에 붙는 것이라고 하는데, 코칭은 다른 무엇보다 ‘경청 습관’을 갖게 하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런저런 세상살이 상담차 몇 년 만에 만난 후배들은 한결같이 필자에게 “끝까지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코칭은 삶의 습관을 바꾸고 성공적인 삶으로 인도하는 ‘마술지팡이’ 같은 역할을 한다. 최소한 필자에겐 확실히 그렇다.

김해동 코칭칼럼니스트 / CEO 및 임원 전문코치(PCCC) / 국립암센터 헬스케이 코치 / 전 CJ제일제당 부사장 / 전 CJ헬로비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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