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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비오는 날, 횡단보도가 위험한 이유

 

이보배 기자 | lbb@newsprime.co.kr | 2012.07.18 10:41:51

   
 

[프라임경제]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더위가 한풀 꺾였습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장마철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데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자 거리의 사람들은 우산을 펴들었는데요.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들 중 한 사람이 미끄덩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비가 오는 날 유독 횡단보도에서 미끄러지는 사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 'KBS 위기탈출 넘버원'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다뤘다고 하니 아예 틀린 말은 아닌가 봅니다. 장마철에 접어든 요즘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자세한 내용을 알아봤습니다.

실제로 비오는 날, 특히 횡단보도에서 골절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도로 위 페인트선 때문인데요.

페인트의 주원료는 비닐수지이기 때문에 페인트를 칠한 곳은 마치 코팅한 것과 같아서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의 경우, 페인트가 빗물이 땅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 미끄러운 정도가 더욱 커진다고 합니다.

횡단보도 페인트선 부분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건조한 상태에서 횡단보도 마찰력은 134N이고, 물에 젖은 상태에서는 56N이 나왔는데요. 마찰력은 숫자가 적을수록 미끄러운 것을 나타내기 때문에 비오는 날의 횡단보도는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미끄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힐은 물론, 운동화를 신어도 미끄러질 정도라니 비오는 날 횡단보도에서 사람들이 갑자기 넘어지는 이유가 이제 좀 이해가 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단단한 도로의 특성상 미끄러져 넘어질 경우 골절, 뇌진탕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고, 빨리 일어나지 못할 경우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비오는 날은 구두나 하이힐 보다는 도로에 무게중심을 분산할 수 있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고, 아이들의 경우에는 장마철, 슬리퍼보다는 발목을 고정할 수 있는 운동화나 스포츠샌들을 신기는 것이 좋습니다.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횡단보도 보호선이 비오는 날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 합니다. 장마철을 맞아 주변 사람들이 사고를 피할 수 있도록 이 같은 사실을 널리 알리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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