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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신주 '시장수익률' 상회…국내 통신업체는?

KTB투자證 "LTE 경쟁 지속…이익 모멘텀 여전히 부정적"

이정하 기자 | ljh@newsprime.co.kr | 2012.07.17 16:16:26

[프라임경제] 미국 통신주가 시장 수익률 대비 상회하며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초 이후 미 통신지수는 S&P 500지수를 5.4% 아웃퍼폼하고 있다.

미국 통신주의 급등세는 양호한 수익률 덕분으로 국내에서도 이러한 이익 증가가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통신株 무슨 일이?

KTB투자증권은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미국 통신주에서 배운다’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 통신 업종은 최근 5가지 변화로 인해 이익 추정치가 상향 추세로 반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고 부분 정액제를 도입해 가입자당 순매출(ARPU)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이는 무선부문 매출 증가로 이어져 2011년 이후 분기별로 전년 동기 대비 5~6% 수준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율이 하락하기 시작해 보조금 대상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50%를 넘기면서 하이엔드(High end) 가입자 비중이 점차 줄어들어 스마트폰 신규 가입자의 단위당 증가에 따른 이익 기여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통신사 입장에서 보조금 경쟁을 약화시키는 빌미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통신사들이 보조금 축소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는 점도 전반적인 경쟁 환경을 완화시켜 통신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50%를 넘으면서 외형 경쟁보다는 이익률을 감안한 실리를 추구하는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

또한 보조금이 비싼 아이폰 보다는 안드로이드나 윈도우 스마트폰 밀어주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과 저가 스마트폰 비중 증가를 통한 추가적인 보조금 축소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수익률 개선을 이끄는 요소로 볼 수 있다고 송재경 연구원은 설명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특정 통신사에게만 아이폰을 제공하던 정책에서 벗어나 여러 통신사에 동시에 출시하는 정책으로 변경함에 따라 통신사 입장에서는 과도한 부담을 안고서라도 애플 아이폰을 판매하는 매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 비중 증가는 스마트폰 보조금 규모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국내 무선통신 연중 내내 경쟁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무선통신 업체는 연중 내내 경쟁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이 되서야 안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LG유플러스의 조기 가입자 유치 노력 △KT(30%)의 연간 LTE 목표 달성률 미달에 따른 공격 마케팅 △SKT의 LG유플러스 위주의 가입자 유치 전략 구사 △전체 신규 가입자는 감소 추세나 보조금이 최대 두 배 차이 나는 LTE 순증 증가 △4분기 아이폰 5 출시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 등으로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 연구원은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 1분기 이미 50%를 넘어서고 있지만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이 지속됨으로 인해 미국시장보다는 경쟁완화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국내의 경우 3G와 LTE를 포함한 스마트폰 전체의 보급률 보다는 개별 보급률이 30%를 넘어서는 시점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례로 3G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30% 보급률을 넘어서면서 순증 규모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개별 보급률이 30%를 넘어야) 경쟁 강도가 일부 낮아지고, 고객들의 유입속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도 통신업종의 전망에 대해서는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의 부재로 통신사들의 경쟁은 완화돼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업종 탑픽으로는 SK텔레콤을 제시했다. LTE 경쟁에서 여전히 시장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배당수익이나 비통신부분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

송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은) LTE경쟁에서 시장점유율 50% 전후로 여전히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LTE 가입자 비중 증가 및 기여도가 높아지는 내년부터는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SK하이닉스 지분법 평가이익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한 SK플래닛의 성장도 지속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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