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눈치보기' 장세 4.90p↑ '1817.79'

"불안 심리 여전"…외인 5거래일 연속 '팔자'

[프라임경제]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경계 매물 출회로 등락을 거듭하다 강보합에서 거래를 마쳤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90포인트(0.27%) 상승한 1817.79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가 2분기에 예상외의 실적을 올린데 힘입어 급등했다.

JP모건체이스는 파생상품 투자로 올 들어 58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에 50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가 발표한 7월 소비자 심리지수 예비치는 72.0을 기록, 지난해 1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바닥권은 아니라는 해석에 투자심리는 오히려 개선됐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1800선을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 심리가 상존하고 있어 추가 반등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1800선 지지 확인 이후 급반등 보다는 점진적인 가격 회복 시도가 전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는 철강, 화학 업종에 단기 관심 필요하다"며 "투자심리가 다소 진정됨에 따라 실적 양호한 중소형주들도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 전략 유효하다"고 부연했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팔자세로 일관하며 수급상황을 악화시켰다. 이날 외국인은 91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6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608억원가량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개인도 이틀째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이날 305억원어치 사들였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종합 105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시켰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이 하락 업종 보다 우세했다. 의약품(0.85%), 운수창고(0.80%), 전기가스업(0.74%), 종이·목재(0.68%) 등이 상승한 반면 의료정밀(-1.12%), 통신업(-1.09%), 음식료업(-0.74%), 건설업(-0.50%)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시총 50위권 내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3000원(1.14%) 상승한 11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현대모비스(2.21%), LG화학(1.68%), 호남석유(1.67%) 등도 상승폭이 컸다.

그에 반해 한국타이어(-1.28%), SK C&C(-1.20%), 하나금융지주(-1.17%), 삼성화재(-1.61%) 등은 상대적으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특징주로 현대중공업이 실적 우려에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2.47%(6000원) 떨어진 23만6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증권가에서는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삼호의 2분기 실적 악화 및 하반기 수주 관련 불확실성으로 연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임원들의 주식 처분 소식에 전일보다 6.70%(1만5000원) 급락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희상 부사장(5000주)과 윤재수 상무(739주), 구현범 전무(70주) 등이 장내 매도했다. 이에 앞서 김택진 사장은 넥슨의 주식 321만8091주를 매각했다. 

신원은 상한가까지 급등했다. 신원은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로메오 산타마리아'의 지분 100%를 기존 소유주인 산타마리아 회사로부터 인수했다고 밝혔다. 신원 박성철 회장은 "로메오 산타마리아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명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세계적인 패션 유통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상한가 5개 종목을 비롯한 409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지만 하한가 없이 409개 종목은 하락했다. 77개 종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0.82포인트(0.17%) 하락한 483.50으로 장을 마감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에 비해 3.00원 하락한 1147.5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