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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은행들 예대금리 얼마나 내릴까?

일부은행 예대금리차↓ 선도…저원가성예금 쟁탈전 전망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2.07.13 08:44:19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 은행들이 예금과 대출금리를 빠르게 인하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미 최근 대출금리 인하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소식으로 이런 경향이 한층 강화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KB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은 상품별 금리인하 폭과 시기를 정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이 다음주 중 수시입출식예금(MMDA)·정기예금·부적금 등의 고시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변동이 곧 가시화될 전망인 가운데, 시장 추이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금리 계속 하락하지만, 수신금리도 역시 ↓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뒤따른 예금과 대출금리 조정 움직임 이전에도 은행들의 가계대출 금리는 이미 4개월째 계속 하락세를 보여 왔다.

한국은행이 6월말 발표한 '2012년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보면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가계 대출금리가 연 5.51%로, 전월 대비 0.03%% 떨어졌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3.64%로 전달 대비 0.06%p 낮아졌다.

결국 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여신과 수신 면에서 모두 하락 상황이 발생하고 이런 상황이 굳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경우 실물경제 위축 국면에서 일반인들의 예금 성향이 위축될지 주목된다.

이 와중에 예대금리차 논란 여전?

문제는 또 있다. 위의 한국은행 6월 발표 자료를 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02%포인트로 전월 2.01%포인트보다 다소 확대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잔액을 기준으로 하면 그렇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자료에서 총수신금리는 연 3.06%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반면 총대출금리는 5.91%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잔액 기준)는 2.85%포인트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축소됐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것으로 이를 이용해 은행들이 손쉽게 수익을 낸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잔액 기준으로 계산해 봤을 때 축소되는 점은 고무적인 것이지만, 저금리 기조가 가시화된 근래 상황에서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다소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난 점은 저금리 시장이 금융소비자들에게 더 큰 혜택이 가는 쪽으로만 운영되지는 않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물경제도 위축돼 저축의 여력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런 성향을 은행들이 보이는 게 온당치 않다는 지적이다. 그렇잖아도 각종 수수료로 '땅 짚고 헤엄치는 영업'을 하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통합당 신장용 의원은 이에 따라 6일 은행법 개정안을 발의, 수수료의 온라인 공시를 추진하고 있다.

일부 은행 예대금리차 줄이기 선도, 결국은 LCF 경쟁 예상

이런 상황에서 영업점을 갑자기 크게 늘리는 대신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KDB산업은행이 금리를 높이 주는 예금상품을 내놔 예대금리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경향에는 기업은행도 동참 중이다.

이런 산업은행 입장에는 '역마진 논란'도 없지 않았으나 큰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결국 현재와 같이 저금리 국면에서도 은행들이 이기주의를 발휘하려는 조짐도 없지 않으나, 일부 은행의 경쟁 촉발로 이 경향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에대금리차를 줄이면서까지 영업 전쟁을 하려면 수신의 기반이 튼튼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고, 특히 저원가성예금(LCF: 급여통장 등 큰 이자를 주지 않으면서도 일정하게 자금 유치가 되고 연계 영업을 구상하기 좋은 상품) 쟁탈전으로 은행들이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일부 시중은행은 LCF에 대한 강화 주문을 행원들에게 독려하고 있는 만큼, 저금리의 시대에 한 푼이라도 유리한 이자를 찾아 발품을 파는 고객들 못지 않게 은행들 역시 바쁜 영업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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