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안하니만 못한 금리인하…'7월 마녀' 코스피서 폭주

경기부진 우려 확산에 프로그램·선물 매물폭탄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2.07.12 16:41:55

[프라임경제] 얌전할 것 같았던 7월 마녀가 폭주했다. 12일 옵션만기일을 맞은 국내증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단행 등 경기 부양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2% 이상 급락하며 1700선대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도 10원 이상 치솟으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1.00포인트(2.24%) 하락한 1785.39로 마감했다.

옵션만기 충격의 주범은 프로그램매물이었다. 오후들어 3000억원 이상의 물량 폭탄이 쏟아지며 지수가 급락했다. 차익거래에서 3260억4600만원, 비차익거래도 2548억9200만원의 순매도가 이어졌다.

◆예상 깬 금리인하가 발목 잡았다

당초 전문가들은 무난한 옵션만기일을 예상했지만 금리인하 결정에 상황이 급변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퍼지면서 외국인들이 대규모 선물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원은 “막판에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 것은 외국인이 선물 매도에 나서면서 베이시스가 급락했기 때문”이라며 “외국인이 시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주체별 수급 상황도 좋지 않았다. 주가 급락에 개인이 4918억원의 저가 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은 2430억원, 기관도 1399억원의 매도 우위로 일관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음식료업과 운수창고가 4% 가까이 급락했고 △보험 △철강금속 △화학 △서비스업 △금융업 △대형주 △기계 △운수장비 △제조업 △유통업 등도 2% 넘게 약세를 보였다. 장중 금통위의 금리인하 소식에 증권업종이 1%대 상승하기도 했으나 외국계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1.23%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1위부터 14위까지 모두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가 2.42% 급락하며 109만1000원까지 밀렸고 전일 노조의 부분파업이 가결된 현대차는 3% 넘게 주저앉았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1~2%대 약세였고 LG화학·신한지주·SK하이닉스 등도 3% 넘게 하락했다. 반면 KT&G는 4% 가까이 급등하며 시총순위 15위로 뛰어올랐다.

경기 부양 정책의 일환으로 내놓은 기준금리 인하조치가 7월 옵션만기일과 겹쳐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발표돼 경기가 좋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며 “외부 변수들과 옵션만기일이 부정적인 시너지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등 20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를 비롯해 617개 종목이 내렸다. 7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외국인 공세에 코스닥도 490선 붕괴

코스닥 역시 1% 이상 밀리며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55포인트(1.13%) 하락한 486.38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43억원, 11억원씩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42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 출판/매체복제, 기타제조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이 내렸다. 디지털컨텐츠가 3.66% 급락했고 인터넷·비금속·IT소프트웨어·오락/문화·금속·음식료/담배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다음과 서울반도체가 2%대 하락했고 에스엠과 위메이드가 4~5%대 급락했다. 셀트리온·CJ E&M·동서는 보합이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3개 등 28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해 659개 종목이 내렸다. 5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