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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시즌' 개막…단비 맞을 업종은?

삼성전자 '사상최대' 성적표…수출 실적에 車도 '쾌속'

이정하 기자 | ljh@newsprime.co.kr | 2012.07.11 19:26:23

[프라임경제]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하고 있다. 미국의 ‘어닝시즌’ 첫 테이프를 끊은 알코아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으나 반도체업체 ADM과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터리얼은 실적전망 하향에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는 선봉으로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4.53% 늘어나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기전자, 자동차의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유통, 화학·정유는 실망감만을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전기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LIG투자증권은 자동차 대형 3사 모두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차는 매출액 21조9000만원, 영업이익 2조4100억원 △기아차 매출액 13조2000만원, 영업이익 1조3300억원 △현대모비스 매출액 7조7600만원, 영업이익 779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증권사 박인우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은 수요가 좋지 않은 유럽시장에서 홀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미국시장에서는 재고가 없어서 차를 팔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 중”이라고 평가했다.

또 박 연구원은 “경쟁업체들의 신차 출시에도 타격을 입지 않고 있는 판매 추이와 하반기 추가적인 신차 효과를 감안하면 올해 사업계획의 초과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이라며 “하반기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부연했다.

전자부품 업종에서는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테크윈, 서울반도체, 휴맥스 등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는 진단이 상당수다.

한화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대형주 중에서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가장 큰 증가를 보이는 업체는 삼성테크윈과 삼성전기”라며 “삼성테크윈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전기는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SDI와 LG이노텍은 1분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20%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으며 LG전자는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유일한 업체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대부분의 업체들의 주가는 이미 2분기 실적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3분기에는 LG전자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2분기에 비해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도 은행, 항공, 철강 등이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이익 상향조정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통과 화학·정유는 “2분기도 어려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홈쇼핑을 비롯한 유통업종은 2분기에도 실적전망치가 내려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홈쇼핑 3사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소비경기 부진과 송출수수료 인상에 따른 이익모멘텀 약화에 기인한 것으로 진단된다.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 홈쇼핑 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962억원으로 전망치를 10%가량 밑돌아 실적 하향 추세가 전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재현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홈쇼핑 3사 가운데 GS홈쇼핑의 전망이 가장 어둡다. GS홈쇼핑의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3사 중 전망치 295억원을 가장 크게 하회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CJ오쇼핑도 영업이익 336억원으로 전망치인 366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현대홈쇼핑은 영업이익 전망치 414억원에 미달한 3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경량화한 비용 구조로 3사 중 가장 양호한 이익을 시현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2분기 화학·정유업체는 수요둔화 및 가격 약세라는 불리한 여건으로 실적 붕락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복합정제마진은 2012년 1분기 1배럴당 11.3달러에서 2분기 3.6달러로 폭락했으며 이는 국제 원유가격 급락 속에 나프타 및 B/C 등 제품의 전반적인 수요 둔화가 겹쳤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동양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석유화학 11개 업체의 캐시 마진은 지난달 302달러로 과거 바닥권 수준에 도달했다”며 “그렇다고 바닥을 확인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회복추세로 진입할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어 “국제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0월 234달러에 비해선 여전히 20% 정도 높다”며 “화학제품의 대체재가 되는 천연 소재 재고 상황을 고려하면, 올 3분기에 화학제품 수요 및 가격이 추세적 상승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기 힘들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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