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美 기업실적 둔화 조짐에 코스피도 '움찔'

코스닥, 기관 매도세 밀려 나흘째 하락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2.07.11 15:45:28

[프라임경제] 국내증시가 개인의 저가 매수와 외국인의 팔자세가 격돌한 끝에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7월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었지만 외국인의 선·현물 동시매도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06포인트(0.17%) 하락한 1826.39로 마감했다. 전일 미국증시가 기업 실적 둔화 가능성이 두드러지며 약세로 마감하자 코스피 지수도 하락세로 개장했다. 장중 외국인의 순매도 폭이 커지면서 오전한때 지수가 1810선까지 밀렸으나 개인 매수세가 2000억원 몰리면서 낙폭이 다소 줄었다.

◆옵션만기 하루 앞두고 외국인 2000억 이상 ‘팔자’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230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기관도 증권을 중심으로 총 28억원어치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2406억원어치 현물을 팔아치웠으며 선물시장에서도 4500억원의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몰렸다. 394억1800원의 비차익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 총 27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로 장을 마무리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통신업과 의료정밀이 1%대 이상 올랐고 섬유의복, 의약품, 화학, 비금속광물 등이 강세였다. 반면 기계가 1% 넘게 밀렸고 유통업, 전기전자, 철강금속, 운수장비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약세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가 0.80% 하락한 111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SK하이닉스, KB금융, NHN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기아차, 현대모비스, LG화학, 삼성생명,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등은 강세를 보였다.

◆조선주, 실적 부진 전망에 줄줄이 하락

주요종목 중에서는 조선주의 동반 약세가 눈에 띄었다. 업황 악화로 상반기 수주가 감소하고 마진율 하락 등 실적 부진 전망 탓에 현대중공업이 2.49% 내렸고 대우조선해양도 3.0% 하락했다.

한섬은 저평가 인식 속에 주가가 반등했다.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 기대감에 3.66% 올랐고 송원산업은 산화방지제 수요의 꾸준한 증가세와 유가 급락으로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에 2.51% 올랐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맥주와 소주 모두 턴어라운드 시그널을 확인할 수 없다는 분석에 3% 넘게 하락했고 현대홈쇼핑 역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6.52%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일 EU재무장관 회의에서 스페인 은행에 대한 지원안이 나오면서 스페인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했으나 유로존을 둘러싼 불안 심리는 여전한 가운데 경기 둔화로 기업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더해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도 떠오르며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1800선에 근접하면서 저가 매수세 유입이 기대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반등 모멘텀이 약한 상황”이라며 “내일 옵션만기일과 금통위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실적 호전주 중에서도 낙폭이 큰 종목을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2분기와 3분기 실적을 체크하면서 종목별로 대응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397개 종목과 하한가 2개를 비롯해 394개 종목이 내렸다. 109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기관이 안 도와주네” 나흘째↓

코스닥 지수 역시 4거래일째 약세를 기록하며 490선을 위협받았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에 나섰으나 기관의 순매도 폭이 커지면서 지수는 약보합에 그쳤다. 11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41포인트(0.08%) 하락한 491.93.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96억원, 외국인은 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총 19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송과 컴퓨터서비스가 2% 이상 치솟았고 인터넷, 제약, 섬유/의류, 일반전기전자, 비금속 등도 강세였다. 반면 출판/매체복제가 2.64% 밀린 것을 비롯해 금융, 오락/문화, 소프트웨어, 기타제조, 방송서비스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약세 종목이 더 많았다. 셀트리온과 다음이 3% 이상 뛰어올랐고 동서, SK브로드밴드, 젬백스, 인터플렉스 등을 뺀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반도체 후공정 관련주가 동반 오름세였다. 삼성전자가 후공정 설비 투자를 중단하고 외주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에 STS반도체가 7.11% 급등했고 시그네틱스와 하나마이크론 등도 1~2% 오르며 만세를 불렀다.

반면 국세청이 한류 연예기획사의 역외탈세 혐의를 조사한다는 소식에 엔터주의 투자심리는 한풀 꺾였다. 에그엠이 2.07% 밀렸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로엔 등도 각각 3.09%, 4.42% 약세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4% 가까이 상승했다. 무상증자 지분이 추가 상장된 이후 약세가 이어지다 오랜만에 반등했다. 인터플렉스는 하반기 갤럭시S3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3.78% 치솟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6개 등 41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개 등 505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73개 종목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