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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냉증 그대로 뒀다간…손발 괴사하는 '레이노이드 증후군' 발병

젊은여성 유병률 20~30% 달해…추위노출 피하고 원활한 혈액순환으로 예방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2.07.11 15:07:24

[프라임경제]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냉방시설을 최대로 가동시키는 것도 좋지만 낮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여러 질환에 걸리기 쉽다. 냉방병처럼 잘 알려진 것도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큰 병으로 키울 수 있는 질환도 있다. 바로 수족냉증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기 쉬운 '레이노이드 증후군'이다. 

일반적으로 손발이 차고 저린 증상을 수족냉증이라고 한다. 수족냉증의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대체로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으로 혈관이 수축되며 혈액 공급이 줄어 냉기를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헤어 디자이너 등 낮은 온도나 찬물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 레이노이드 증후군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수족냉증이 손발의 한기를 느끼는 증상인데 반해 레이노이드 증후군은 수족냉증을 비롯해 손발의 색이 하얗게 또는 검푸른색으로 변했다가 붉은색으로 변하는 등 색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피부괴사로 이어질 수 있어 세심한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 같은 레이노이드 증후군은 전 세계 인구 10%에서 발병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특히, 젊은 여성에서의 유병률은 20~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전체 환자의 90%가 여성이다.

말초혈관 순환장애 일종으로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 주로 나타난다. 때문에 찬물을 사용하는 횟수가 많은 경우, 손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발병 확률이 높다. 레이노이드 증후군이 많이 발병하는 직업군으로는 헤어 디자이너, 건반악기 연주자 등을 들 수 있다.

대개 레이노이드 증상은 경미하고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진다. 그러나 손발이 차고 저린 증세가 2년 가까이 지속된다면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문수진 교수는 "레이노이드 증후군 환자 상당수가  전신 경화증, 전신 홍반성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양한 자가 면역 질환의 초기 증상을 보였다"며 "수족냉증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레이노이드 증후군 치료로는 칼슘차단제, 알파차단제 등 약물치료가 있다. 손발에 궤양이 동반되는 등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교감신경 절제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문 교수는 "레이노이드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계절에 상관없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름이라 하더라도 찬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될 때는 가벼운 카디건 등 겉옷을 소지해 한기가 느껴질 때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설거지, 세안 등 생활 속에서 찬물의 사용을 줄이는 것도 레이노이드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틈틈이 손발 마사지를 해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는 것도 예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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