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힘 빠진 마녀들' 7월 옵션만기도 잠잠할 듯

국가·지자체 매수 여력 커…만기효과보다 매크로 이슈가 관건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2.07.11 11:11:14

[프라임경제] 7월 주식시장도 ‘마녀의 저주’는 비껴갈 전망이다. 12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국내 전문가들은 대부분 ‘중립’ 또는 ‘제한적인 매수 우위’ 가능성을 점쳤다. 만기충격으로 불리는 극심한 변동성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오히려 국내증시는 유로존 동향과 미국 FOMC 회의 결과 등 외부 매크로 이슈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소강상태…비과세 국가·지자체 ‘사자’ 가능성

신영증권(001720) 한주성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한마디로 소강상태”라며 “지난달 22일 이후 베이시스가 급락하면서 상당량의 차익매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 5일 종가 기준 매수와 매도 차익잔고는 각각 7조6009억원, 7조7789억원으로 순차익잔고는 -677억원에 불과하다. 연초 이후 최고점에 달했던 지난 2월 초에 비해 2조40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그만큼 각 거래주체들의 매수여력도 풍부하다.
 
한 연구원은 “이번 만기일의 주요 주체는 8000억원 이상의 매수 여력이 있는 국가/지자체”라며 “특히 만기주간을 맞아 거래세 부담이 없는 국가·지자체는 베이시스가 약간만 개선돼도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KTB투자증권(030210) 역시 옵션만기일 수급은 중립, 상대적으로 국가·지자체의 매수 압력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증권사 박문서 연구원은 “지난달 22일 이후 지난 주말까지 차익거래를 통해 1조원이 순유출됐고 단기운용 차익잔고 청산이 일단락돼 차익거래 수급부담이 매우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또 “만기주간 비과세 매매주체인 국가/지자체가 선·현 차익거래 또는 합성선물(리버설)을 활용한 차익잔고 설정에 나설 수 있어 상대적으로 매수 압력이 높다”고 부연했다.

오히려 만기일 효과 보다는 외부 이슈에 시장이 더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마녀의 심술’보다 매크로 상황 주시해야

우리투자증권(005940) 최창규 연구원은 “이번 만기는 효과가 뚜렷하지 않아 특별히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게 어렵다”며 “만기일 이슈 보다는 글로벌 증시 상황에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변동성이 빠르게 잦아들면서 지수의 하방 경직성이 확보됐지만 이것이 지수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만기효과 자체는 중립적인 변수로 간주하면서 선물 베이시스를 포함해 시장을 흔들 기본적인 재료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교보증권(030610) 김지혜 연구원은 “올해 여섯 번의 선물·옵션만기일을 돌아보면 네 번은 전일대비 상승, 두 번은 하락으로 마감해 전체적으로 무난히 넘어간 편”이라며 “이달에도 대규모 물량 출회 조건이 형성되지 않아 무난한 만기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이 같은 분석에 따라 전체적인 만기 효과는 중립, 만기 당일에는 제한적 매수우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만기주간에 중국 경제지표 발표와 EU재무장관 회의 등 글로벌 이벤트가 줄지어 예정돼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만기주간에 지수변동성은 다소 커질 수 있지만 청산 물량이 적고 합성선물 전략을 활용하는 것도 매력적이지 않다”며 “만기주간에 중국 경제지표 발표와 EU재무장관 회의, 미국FOMC 회의록 공개 등 매크로 이벤트가 예정돼 이벤트 결과에 따라 지수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