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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렌터카, 업계최초 상장위업 달성 '이상 무'

기업 가치평가 최적화…20년 해외경험으로 이머징까지 도전

정금철 기자 | jkc@newsprime.co.kr | 2012.07.10 15:08:50

[프라임경제] 국내 렌터카 2위 업체인 AJ렌터카가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신영증권, 하나대투증권 지원 아래 동종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린다. 한여름 가뭄처럼 메마른 기업공개(IPO)시장에서 하반기 반전을 알리는 단비 같은 소식이기도하지만 주목할 만한 부분은 또 있다.

공모가 산정의 일반적인 기업가치 평가기준인 PER(주가수익비율)뿐 아니라 PBR(주가순자산비율)도 동시에 적용,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에도 여타 기업과 다른 노력을 기울인 것.

AJ렌터카 반채운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상장을 통해 대내외적 인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고객뿐만 아니라 주주들의 만족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반 대표는 "과거 자동차 소유에서 현재는 사용 개념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효율적 차량 운용 및 저가 수수 지양으로 수익성을 높여 2016년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18~19일 일반 공모주 청약…공모로 최대 500억 조달

1988년 설립된 AJ렌터카는 장·단기 차량대여 정비사업과 '카리안' 등 중고차 판매, 오토리스 등 금융사업이 주 사업이며 글로벌 렌터카업체인 에이비스와 제휴로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AJ렌터카의 지난해 매출 구성비, 업체 제공.
현재 AJ렌터카는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14.1%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2위에 올라있다. K-IFRS(한국형 회계기준)연결 기준 전년도 매출은 3985억원, 당기순이익은 142억원으로 각각 직전년인 2010년 대비 7%, 15%가량 증가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4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93억원을 훌쩍 넘어섰고 순이익도 56억원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 19일 AJ렌터카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 희망가는 8000~9000원(액면가 500원)으로 오는 12~13일 이틀간 수요예측 후 18~19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공모를 통해 전량 신주인 555만주를 주당 8000~9000원에 모집, 444억~499억5000만원가량을 조달할 예정이며 공모자금 중 340억원가량은 영업용 렌탈차량 구매에, 90억원 정도는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모는 일반 모집 80%(일반투자자 20%·기관투자자 60%), 우리사주배정 20% 방식으로 실시되며 공모 후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 지분율은 36.81%다.

상장 후 6개월간 보호예수가 시행되며 재무적 투자자(FI)인 대구은행과 하나제일호사모투자펀드의 소유 주식(공모 후 34.13%)은 상장 후 3개월 매각이 제한된다. 또 우리사주 조합에 배정된 111만주(공모 후 기준 20%)는 상장 이후 1년간 한국증권금융에 의무 예탁된다.

보호예수 및 매도금지물량은 공모 후 주식 75.95%며 나머지 24.05%는 상장일부터 매도할 수 있다.

◆ 최적화한 기업가치 평가로 투자 리스크 최소화

특히 AJ렌터카의 공모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기울여야 할 점은 가치산정 부분이다. 렌터카 업종 최초로 상장을 준비하는 AJ렌터카는 마땅한 비교 대상이 없어 국내 기업 가운데 레드캡투어와 웅진코웨이를 유사기업으로 선정했으나 레드캡투어는 여행업, 웅진코웨이는 가정용 기기 렌탈업체로 적당한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AJ렌터카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업체인 미국 렌터카 업체 허츠(Hertz)와 달러쓰리프티(Dollar Thrifty)까지 포함, 모두 4개 기업의 평균 PER을 따졌다.

여기에 대여용 차량 매수 과정에서 부채가 발생하고 중고차 매각 때 현금이 창출돼 고정자산 비중이 높은 렌터카 업종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금융사 밸류에이션 평가방식인 PBR도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대여용 사업차량을 자산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사업구조이기 때문에, 수익성 지표인 PER와 함께 자산 대비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PBR를 동시에 적용한 것이다.

이 결과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 기준 유사회사들의 평균 PER은 각각 12.37배, 10.46배였고 평균 PBR은 1.47배, 1.42배였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미국 렌터카 업체들의 평균 PER은 12배 수준으로 AJ렌터카가 상장할 경우 공모가는 PER 13~15배 수준이 될 것"이라며 "공모가 산정에서 자체 노력으로 거품을 제거해 투자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렌터카 시장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8.1%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향후 성장 전망도 밝은 편이라 기대할만 하다"고 부연했다.

◆ 이머징마켓 도전은 물론 단기 렌터카 확장 주력

AJ렌터카는 △렌터카 △차량정비 △순회정비 △물류서비스 등의 렌터카사업 부문과 해외 렌터카 및 중고차를 판매하는 해외사업 부문 및 △중고차 판매 △공매·매입 △AJ캐피탈로 이뤄진 오토리스 금융 부문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국내 중고차 거래유형과 주요 사업자, 국토해양부·AJ렌터카 제공.
글로벌 렌터카업체인 에이비스와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AJ렌터카는 전세계 170여개국 네트워크와 전국 140여개 영업망, 4만여대 차량, 400여개 정비네트워크, 전국 7개 지역 물류특화 기지를 톱니바퀴처럼 굴리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주요고객사는 △SH공사 △코레일 △법무부 등 관공서 △마이크로소프트 △IBM △3M △보잉사 등 외국기업 △대우건설 △포스코 △두산건설 등 건설사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은행 및 한화그룹, 아모레퍼시픽, 현대중공업 등 6500여개 법인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사명을 '아주에이비스렌터카'에서 'AJ렌터카'로 변경, 20여년간의 러시아 및 카자흐스탄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단기 렌터카사업 확장 전략에 따라 공모자금 중 340억원가량을 영업용 렌탈차량 구매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간 1만5000여대 중고차를 100% 직영 판매하는 자체 중고차 전문 브랜드 '카리안' 등 중고차 매매업체와의 업무 제휴로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조성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으며 이 같은 수익원을 발판 삼아 상장 이후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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